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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자동차시장 亞 업체들이 '재편'
파이낸셜뉴스 | 2018-02-18 16:41:04
2012년과 2017년 브라질 자동차 시장 점유율 변화(하단 2017년 그래프에서 혼다(6.0%), 도요타(8.8%), 현대(9.3%), 닛산(3.6%)). 출처: 닛케이아시안리뷰 캡쳐


유럽과 미국 업체들이 장악했던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지형이 아시아 업체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바뀌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NAR)가 18일 보도했다. 오랜 기간 브라질 자동차 시장을 점령해온 이탈리아의 피아트,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3사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현대차 등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NAR에 따르면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피아트와 폭스바겐, GM 3사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 62%에서 지난해 44%로 추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 점유율은 3%에서 9.3%로 3배 넘게 상승했다. 일본 도요타는 3.1%에서 8.8%, 혼다는 3.7%에서 6.0%, 닛산은 2.9%에서 3.6%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NAR은 이에 대해 "브라질 자동차 판매가 깊은 슬럼프에서 회복되면서 시장 지형이 극적으로 변했다"며 "아시아 자동차회사, 특히 한국의 현대차가 일본의 도요타 및 혼다와 함께 유럽과 미국이 오랫동안 지배하던 '파이(브라질 자동차 시장)'을 한 입 크게 베어 먹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시장 판도가 변한데는 브라질 경제침체가 한 몫했다.

자원대국으로 호황을 누리던 브라질은 유가 급락과 국내 부정부패 및 포퓰리즘 정책 남발 등으로 경기침체에 들어갔다. 2013년 3%를 기록했던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2014년 0.5%에서 2015년 -3.8%, 2016년엔 -3.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도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2016년 신규 자동차 판매는 205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0% 줄어들었고 사상 최대 판매량를 기록한 2012년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경기침체로 특히 브라질의 '신흥 중산층'이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중산층이 선호하는 저렴한 컴팩트카에서 앞서던 유럽 자동차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은 부유층을 주력 소비층으로 삼은 덕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

한편 브라질 경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면서 지난해 신규 자동차 판매가 5년만에 처음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규 자동차 판매량은 223만대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보텔로 메갈레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호조를 보였다"면서 "이 점에서 올해와 내년은 '더 나은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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