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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5중고 시달리는 한국 청년들
파이낸셜뉴스 | 2018-02-18 19:23:05
현대경제硏 '벼랑 끝 위기'..작년 체감실업률 22.7%
일자리 못 구해 부채 늘고 식료품비까지 아껴보지만 소득 수준은 제자리..우울증.불안장애 급증


청춘들은 고향 대신 노량진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노량진의 한 공무원시험 준비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은 서울직이 3월 24일과 6월 23일, 지방직은 5월 19일 시행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내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 청년층이 5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를 '벼랑(CLIFF) 끝 위기의 한국 청년'이라고 표현했다. △일자리 소외(out of Collar) △부채 증가(Loan increased) △소득 감소(Impoverished) △소비 제약(Frugal) △피로 가중(Fatigue)이 한국 청년층을 벼랑 끝으로 내몬 5중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간한 '청년층 경제활동 제약의 5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청년층 경제활동 제약의 가장 큰 요인은 일자리 소외다. 보고서는 "청년들은 대학입학 후에도 휴학을 많이 하고 있다"며 "휴학 사유 중에서도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청년(15~29세) 체감실업률은 22.7%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연령층의 체감실업률인 11.1%의 두 배 이상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니 부채가 늘어났다. 30세 미만 청년층의 가구당 평균부채는 2012년 1283만원에서 2016년 2385만원으로 85.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가구당 평균부채는 5450만원에서 7022만원으로 약 28.8% 늘어났다.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학생 1인당 연체 잔액도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2년 이후 학자금 대출 연체 잔액과 연체 인원은 줄었지만, 1인당 연체 잔액은 여전히 490만원 수준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일자리에서 소외되는 만큼 청년층의 소득수준도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따라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른바 '캥거루족' 비율이 증가했다. 보고서는 "청년들을 부양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고령층의 소득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청년층은 식료품, 의류 등 필수 소비를 줄일 만큼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30세 미만의 청년가구 소비지출은 2013년 2299만원에서 2016년 1869만원으로 줄었다. 청년층은 보건, 가정용품과 관련한 지출은 크게 줄이고 교육 분야의 소비는 대폭 늘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 청년들은 피로 가중에 신음한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의 발병은 중장년층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최근 청년층 환자가 급증했다"고 진단했다. 2012~2016년 국내 청년층 인구 10만명당 우울증 환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4.7%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세대의 1.6%를 웃도는 수치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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