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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도?…인천국제공항 T1 철수 검토
프라임경제 | 2018-02-22 17:54:02
[프라임경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부분 철수를 결정한 롯데면세점에 이어 신라와 신세계 면세점도 철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여파에 T1 상권이 사실상 무너진 마당에 매년 수 천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신라와 신세계 모두 당장은 철수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T1 임대료 조정을 두고 인천공항공사와의 재조정 합의가 이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최악의 경우 국내 대표 면세점들의 잇따른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사측과 면세점측은 지난 20일 오후 임대료 재조정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T1의 터줏대감이었던 대한항공이 지난달 18일 2터미널로 이사하며 T1 이용객수가 급감했고 이에 따라 T1 내 면세점 매출도 함께 추락했다.

이에 롯데외 이들 면세점들은 지난해부터 줄어든 관광객 수와 제2여객터미널인 'T2' 개장으로 인한 예상 수익 감소 부분을 들어 적정 수준의 임대료 인하안을 공사에 요구해 왔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러한 기조 아래 롯데면세점이 T1에서 철수하겠다고 공문을 접수 받자마자 지난 13일 나머지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일괄적 임대료 27.9% 감면안을 제시했다. 이는 동편과 서편 등 구역에 따라 고객을 추산해 차등 임대료 인하를 하기로 했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은 통보다.

이전까지 협상 중이던 계획안에는 고객 수가 적은 특정 구역에서 최대 약 43%의 임대료 인하까지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세계면세점 측은 인천공항공사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의서를 발송했으며 끝까지 공사가 강경 대응을 펼치면 T1 내 면세 사업권을 롯데처럼 일부 조기 반납하는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역시 "철수를 고려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업계에선 인천공항공사가 이처럼 사업자들의 요구를 부분적으로도 반영하지 않을 경우 T1에 이어 T2 사업장 부분에서도 마찰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2' 상권 활성화를 위해선 공동투자 방식도 고려해야 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선 미래 지향적인 '코웍'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T1 부분 철수를 결정하는 만큼 더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지 않는 사업인데 인천공항공사가 지나치게 고자세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항 면세점이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면세업계의 주장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가기에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27.9% 기준으로 임대료 인하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입점 면세점들과 계속 협의중에 있으며 합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 13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T1 출국장 면세점 3개 사업권을 반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했다.

이로써 기존 4개 사업장을 유지하던 롯데면세점은 주류·담배를 제외한 'DF1-화장품·향수' 'DF5-피혁·패션' 'DF8-전 품목(탑승동)' 등 3개 구역을 반납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계약 해지를 승인하면 120일 영업 후 7월께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추민선 기자 cms@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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