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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금 값, 미국 국채 금리 관계 깨졌다
뉴스핌 | 2018-02-23 07:45:00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2일 오후 4시2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국채 금리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금 가격이 작년 말부터 오름세를 이어오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와 임금 상승이 모두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의 꾸준한 상승 기대감이 형성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확대도 수익률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금 가격은 반대로 내림세를 보인다. 하지만 작년 12월 중순 이후 금 가격은 7% 넘게 오르고 있는 상황.

COMEX 금 선물 가격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21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호주 커먼웰스 은행(CBA) 광산 및 에너지 상품 애널리스트 비벡 다르는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한 미국채의 실질 수익률과 금 값의 역상관관계가 달러와 금 값 관계보다 더 밀접하게 나타나곤 했는데 최근 이러한 관계가 깨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올해 달러 약세와 금리 인상이라는 굵직한 흐름 속에서 금 값이 어떤 변수를 따라갈지를 두고 전문가들조차 엇갈린 견해를 보이며 혼란을 키우는 모습이다.

◆ CBA “금 상승 일시적…하방 압력 유효”

CBA는 금리와의 반비례 관계가 아직 유효하다며, 금리 상승 흐름에 맞춰 금 값이 결국에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백 다르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과 미국 국채 수익률의 역상관관계가 깨진 것은 두드러진 달러 약세 흐름 때문인데 결국에는 수익률과의 관계가 금 값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채 수익률과 금 가격 역상관관계 깨진 모습 <출처=블룸버그,CBA>

지난 20일(현지시각) 금 값은 하루 동안 1.2% 넘게 밀리며 작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이것이 수익률과의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다르는 CBA를 비롯해 다수의 투자 은행들이 올해와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를 점치고 있는 만큼 미국채 실질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이는 금 가격에 부담을 줄 것을 내다봤다.

현재 월가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당초 3차례에서 4차례로 올려 잡고 있다. 이달 초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가 연방 정부 예산을 향후 2년간 3000억 달러 확대하는 임시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금리 인상에 필요한 여건이 만들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CBA는 금 가격이 올 4분기에 온스당 1265달러까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금 선물 가격은 1332달러에 마감됐다.

◆ 시킹알파 “금 값 오르막 진행형”

반면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금 값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해서 위를 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트럼프 정권의 감세안과 인프라 지출 확대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있으며, 실제 최근 몇 달 동안 유가 랠리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가속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인플레 우려는 다소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세를 연율로 따졌을 때 작년 초 이미 정점을 찍었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될 물가 상승세는 기저효과로 인해 연율이 낮게 나올 것이란 주장이다.

연율 기준 인플레 추이 <출처=시킹알파>

더불어 상품가격 하락 가능성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것으로 분석했다. 상품선물시장의 지표로 사용되는 다우존스 상품지수(DJCI)는 인플레이션 향방을 가리키는 신호로도 사용되는데 이 지수가 1월 말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금 값이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연출했던 급등세를 재연하긴 어렵겠지만 전반적인 여건은 금 상승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설명했다.

◆ 주목할 변수는

금 가격 향방을 두고 전망은 엇갈렸지만 전문가들은 가격을 좌우할 변수들이 많다며 모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CBA 다르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금 가격은 당연히 오를 것이라며 금 값 하락 전망에 중요한 단서를 달았다.

그는 또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질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보다는 미국 달러와 채권이 더 큰 상승 지지를 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 값 랠리 지속에 표를 던졌던 시킹알파는 달러 약세 추세와 함께 최근 금 가격 움직임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말 금 값이 1355달러를 웃돌았지만 며칠 전에는 고점이 1353달러로 내려왔다면서, 약세장 근거로는 부족하지만 금 매수에 나서기 전에 신중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CME그룹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져 금 가격에 상승 지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위원들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금 가격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으나, 과도한 통화 긴축 정책이 2001년과 2008년처럼 경기 침체의 원인이 된다면 연준이 긴축 정책을 포기하고 다시 완화정책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게 될 것이며 이 때 금 보유자들이 1차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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