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 '수단'이 2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의 올페제타 보호구역에서 4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로써 지구에 마지막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가 사라지게 됐다.EPA연합뉴스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가 노화 관련 질병에 시달리다 20일(현지시간) 결국 사망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국제동물보호단체인 와일드에이드는 이날 '수단'의 건강상태가 크게 악화되면서 수의사팀이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케냐의 올페제타 보호구역에 살던 '수단'은 올해 코뿔소 나이로는 고령에 해당하는 45세였다.

지난해 오른쪽 뒷다리에 노화 관련 감염이 발견돼 치료를 받았지만 최근 감염됐던 부분 근처에 또다시 2차 감염이 발생해 위중한 상태였다.

이로써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북부 흰코뿔소 3마리 가운데 수컷은 멸종되고 '파투' '나진' 등 암컷 2마리만 남게 됐다.

피터 나이츠 와일드에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가 수단의 상실로부터 배우고 흰코뿔소 뿔 거래를 모두 멈추길 바란다"며 "중국과 베트남에서 흰코뿔소 뿔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밀렵으로 여전히 이 종족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엘로디 샘피어 올페제타 대표는 연구진이 수단의 유전자를 일부 저장했으며 남은 암컷들에게 이를 인공수정하는데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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