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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카드 시사… FTA 재협상·방위비 증액 압박?
한국경제 | 2018-03-21 10:26:37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뜻
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3차 협상을 앞두고 내놓은 압박용 발언으로 풀이된다
.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
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면서 그
들을 보호한다”며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
도 돈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덧붙였다.
FTA 개정 협상이 뜻대로 안 되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금 행사에서 한국 외에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
요 동맹국을 겨냥해 이들 국가가 수십 년간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며 맹렬
한 공격을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강한 경제를 구축했음에도 낡
은 무역 규정을 이용하고 있고, 일본은 미국의 자동차기업이 자국 소비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술책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전문가들은 한·미 FTA 개정 3차 협상이 15일 워싱턴DC에서 개최
되고, 다음달 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8차 협상이 열리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안보 이슈를 지렛대로 무역협정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NAFTA 개정 7차 협상이 한창인 와중에 캐나다와 멕시
코를 포함한 모든 교역국에서 들어오는 철강,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
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8일 이런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NAFTA 개정 협상이 잘 되면 캐나다와 멕시코를 관세부과 예외국으로 지
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15일간의 유예 기간에 교역국들이 미
국을 공정하게 대하는지 보겠다”며 “군사문제와 관련해 어떤 나라
는 비용을 잘 지급하고, 어디는 잘 지급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안보와 관
세부과 문제를 연계할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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