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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식빵 전문점' 인기…하루 2천개씩 팔리지만 '반짝 열풍' 아닐까?
SBSCNBC | 2018-03-23 20:02:26
최근 '식빵 전문점'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케이크와 바게뜨, 단팥빵까지 이것저것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하는 일반적인 제과점이 아니라 오로지 식빵만을 판매하는 곳으로, 갓 구워낸 식빵의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으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부풀어오르는 식빵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개가 넘는 식빵전문점 브랜드가 있고 수백여개의 매장이 성업중입니다. 백화점에도 팝업스토어를 세울 정도로 인기입니다.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는 지하철에서 백화점으로 연결되는 지하 1층 '명당자리' 에 'ㅇㅇ식빵'이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줄을 설 정도로 하루종일 '식빵 매니아'들이 몰립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하루 매출이 300만원을 넘었는데, 올해 3월에는 하루 평균 2천개, 600만원 어치의 식빵을 팔고 있습니다. 지금은 두번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올해 1월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식빵00'도 당초 예정했던 2주 동안 무려 2만6천개의 식빵을 판매하고, 결국 2주 더 특설매장을 운영했습니다.

◇인기 비결은 가격과 크기 

왜 이렇게 인기를 끌까요?
우선 식빵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개당 2900원 안팎으로 저렴합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3천 원도 안되는 돈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큰 매력이겠죠?
'나홀로족' 또는 맞벌이 부부들이 남기지 않고 한 번 식사로 딱 알맞은 크기의 식빵을 구워냅니다.
여기에 맛은 덤입니다. 속재료가 풍부한 식빵들은 따로 잼이나 치즈가 필요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서 잠깐.
혹시 '대만 카스테라' 기억하십니까? 한때 줄을 서지 않으면 먹을 수 없었던 핫한 아이템이었지만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데 따른 과열경쟁과 식자재 위생에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어느새 사라진 그 카스테라 말입니다. 
간식 또는 한끼 식사도 되고, 1인 가구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식빵 전문점'과 비슷하다면 비슷하죠.

낮은 진입장벽도 비슷합니다.
단일 품목을 취급하기 때문에 복잡한 제빵기술이 필요 없고 '테이크아웃'으로 판매되니 큰 매장도 필요 없어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합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서 '대만 카스테라'의 모습이 겹치는 건 괜한 걱정일까요?

◇대만 카스테라에 이어 '반짝 열풍' 우려도

데이터를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식빵 소매 매출액은 2012년 591억원에서 2015년 650억원으로 늘었지만, 2016년에는 619억원, 지난해에는 605억원으로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형 제과점들도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 한 제빵회사는 30여가지의 식빵을 내놓고 있습니다.
모든 창업이 그렇듯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찾아 적재적소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파고든다면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인데, 더 크고 힘센 경쟁자들이 많다는게 문제죠.  

어쨋든 지금 따뜻하고 부드러운 식빵이 생각나는데, 오늘은 '전문점' 앞 줄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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