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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테마주 천국'...때만 되면 기승부리는 '테마주'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 2018-04-17 16:35:04
#. 지난달 6일 코스닥 시장에서 SG충방과 T&A백금은 각각 하한가에 근접한 28.62%, 26.72% 급락했다. 전날 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 보도가 나오자, '안희정 테마주'도 폭락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안 전 지사와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공시를 냈음에도 테마주로 묶여 운명을 같이했다.
#. 대표적인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됐던 우리기술투자는 이날 4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0일 신고가(1만100원) 대비 주가가 60% 가까이 주저앉았다. 가상화폐 열풍이 사그라들며 관련 테마주의 주가도 쪼그라든 것이다. 여전히 저점 대비 주가가 6배가량 올라 있는 우리기술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적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있다고 지적한다.

때만 되면 나타나는 다양한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판단을 흐리고 있다. 특히 정치인 테마주는 허술한 소문으로 엮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묻지마 투자자' 들이 큰 낭패를 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느린 개인 투자자들이 테마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관련 이슈가 사그라들면 주가 하락폭도 빠른 만큼, 차익실현도 어렵다는 것이다.

■ 테마주 급락 주의보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옴니텔의 주가는 4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2월 19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만3300원) 대비 65.79% 내려앉았다.

우리기술투자, 비덴트 등 가상화폐 테마주도 각각 신고가 대비 57.18%, 49.62% 내려앉았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테마주의 주가도 함께 내려앉은 것이다. 불과 3~4개월만에 주가가 반토막난 셈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주도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연초 대비 주가가 55.22% 상승했다.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라는 이유에서 주가가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치냉장고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대유위니아는 오히려 하반기에 실적이 호전됐다. 테마주로 묶인 데 따른 투자 심리가 실적과 관계 없이 주가를 밀어올린 셈이다.

정치인 테마주는 급등락이 극심한 종목이다. 특정 정치인과 동창이거나 출신지 인연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묶이기 일쑤다. 인터넷 상의 헛소문이 테마주 편입을 부추기기도 한다. 이들 기업은 정치인에게 악재가 생기면 기업의 실적과는 관계 없는 주가 흐름을 보이기 일쑤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테마주인 써니전자가 대표적이다. 써니전자는 임원이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대선 전 7000원을 넘었던 써니전자의 주가는 이후 1800원대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써니전자 측은 "안철수 전 대표와 업무상 관련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으나 테마주의 운명을 거스르지는 못하고 있다.

■ "테마주 사전 관리 어려워"
한국거래소 등 금융 당국은 이같은 테마주 쏠림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선 등 굵직한 이슈 이전에는 특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주가 변동을 감시하기도 한다.

지난해 거래소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지난해 대선 기간에 정치테마주 관련 특별조사반을 출범하고 이상급등종목을 집중 관리한 바 있다. 올해도 가상화폐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할 당시에도 허위 소문 유포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집중 감시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외의 이슈에는 주가 급등에 대한 공시 요구나 투자유의·주의종목 지정 등에 그친다. 테마주 인지 후에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나, 사전 대응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테마주를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대응이 테마주 열풍이 휩쓴 이후의 '사후약방문'식으로, 투자자의 판단을 돕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언론 등에서 특정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을 때 모니터링을 실시하면서 주가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급등 후의 주가 흐름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선거 등 큰 이슈에 대해서는 관련주의 사전 관리를 실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테마주는 뉴욕이나 일본 등 선진국 증시에서도 기승을 부리는 현상"이라며 "이들 종목은 급등하는 만큼 급락 속도도 빨라 투자 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테마주가 소문에 오르내리거나 언론에 보도됐을 때는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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