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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무산되나
파이낸셜뉴스 | 2018-04-23 21:53:06
자금난 급한 불 끈 도시바..반도체 매각 철수 가능성
SK, 도시바 실사하며 성과.. 中엔 기술유출 막은 효과도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털 등이 포함된 이른바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가 난항이 계속되고 있지만, SK하이닉스의 표정은 느긋하다. 중국의 '식탁'에 도시바 메모리가 오르지 못하면서 이미 충분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급한 불'을 끈 도시바가 마음을 바꿔 매각을 철수할 가능성이 시장에 돌고 있다.

하지만 SK그룹은 조급한 기색이 없다. 이 풍문이 현실화된다 해도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SK하이닉스는 '손해 볼 게 없다'는 생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서 "중국이 인수하지만 않는다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타깃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다. 메모리는 크게 D램과 낸드플래시로 나뉜다.

도시바 메모리는 낸드플래시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어느 업체든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면 당장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중국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세계 반도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식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순위는 삼성전자가 38.3%로 1위를 차지했고, 도시바가 17.2%로 2위였다. 3위는 웨스턴디지털(16.2%), 4위는 마이크론(11.6%), 5위는 SK하이닉스(11.2%)였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 기술 유출을 막았다는 것이 큰 성과"라며 "반면 SK는 경쟁사인 도시바 메모리를 실사하면서 적지 않은 정보를 얻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2(미국.중국)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먹구름이 꼈다.

당초 중국이 반독점 심사를 매각 1차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승인할 예정이었으나 양국의 무역전쟁 발발로 현안을 무기한 연기해서다. 현재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하는 8개 국가 중 중국만이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5월이 되면 도시바가 매각계약 해제권을 발동할 수 있어 매각 무산 가능성도 있다.

일본 일부 매체에서는 '5월 내 중국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도시바도 매각을 철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 매각을 결정한 건 자금난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6000억엔 규모의 증자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알짜 사업을 팔지 말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곧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별 상관없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그런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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