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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경협株 옥석 가려야"
한국경제 | 2018-04-27 07:12:30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경제협력주 중
에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로 남북 경협주 주가
가 최근 뜨겁게 달궈진 만큼 '차가운 투자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현'과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는 종목군에 한
해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남북 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수혜를 입을 종목군으
로 건설, 철강, 유틸리티 등 인프라 관련 업종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SOC)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의 현실을 고려하면 남북 간 경제협력 시도의
초기 단계는 건설과 유틸리티, 교통물류 등 인프라 확충투자로 나타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특히 우선적으로 건설주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아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 북·미 정상회담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부
터 26일까지 12.08% 급등했다. 같은 기간 1.01% 상승에 그친 코스피지수와는 상
반된 흐름을 보였다.

북한의 미흡한 도로사정 등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북한의 도로 총연장은 2만6176km로 한국의 24.1%에 불과하고, 고속
도로의 경우 774km로 17.4% 수준에 그친다. 고속도로를 제외한 북한의 도로 포
장률은 10% 미만이고, 간선도로 대부분이 왕복 2차선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남북 접경지역 도시개발부터 남북한을 연결하는 교통축과 신도시
구축 측면에서 수혜도 기대지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무리
가 있는 만큼 남북 경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q
uot;남북 경협 초기에는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고, 범현대가 기업도 함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
명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북·미 정상회담 시나리오에 비
춰 북한의 비핵화 정도와 관련된 이견이 협상을 장기화 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여러 수혜 업종 후보군들이 회자되고 있지만 확실성을 감
안하면 건설업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철강주는 향후 북한 내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경우 국내 철강사들이 주로 철강
재를 공급하게 될 것이란 논리로 주목받았다. 이달 11일부터 약 2주간 6.38% 뛰
었다. 북한의 조강생산량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가동률이 급격히 저하됐고, 현
재 생산능력이 연간 100만t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항만, 교량, 상하수도,
전력시설, 건설 등과 관련해 인프라 투자가 이뤄지면 철강 수요가 급증할 것이
란 관측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 간 경제협력 초기 단계에는 봉형강,
선재, 강관 생산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국내 최
대 규모의 전기로를 보유하고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철근
생산업체인 한국철강과 대한제강, 내수 강관시장 의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세
아제강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기계주의 경우 장기적으로 남북 간 철도 복원과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 전망에
힘입은 구조적 성장 수혜가 점쳐졌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
라코어 등이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 속한 기계업종도 최근 약 2주간 6.07% 올
랐다.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한전KPS 등 유틸리티주는 북한산 무연탄 도입 확대와
러시아산 가스관 배관 설치 및 공유 등의 장기적인 수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
극했다. 전기가스업종지수는 2.83% 올랐다.

개성공단이 재가동 될 경우를 고려해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등 섬유의복주를 수
혜주로 꼽는 시각도 나왔다. 개성공단은 섬유봉제 생산기지로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숙련도란 장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전
체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4곳 중 섬유봉제업체는 73곳에 달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만큼 단기 성과가 가
시화될 수 있는 남북 경협주는 개성공단 관련주"라면서도 "다만 기대
감이 너무 빨리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남북 경협주는 기대감 만으로 주가가 상승한 만큼 향후에는 협상 진행 경
과 등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의 상황전개 속도는 기대를 넘
어섰지만 상징적 의미가 큰 정상급 대화와 달리 실무적 단계에서 북핵 문제 해
결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적 효익이 금융시장에 전달되는
것 역시 상당한 시간이 요구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업종별로 장기적인 수혜를 생각해 볼 수는 있지
만 장기적인 투자 관점, 남북 경협의 구체화 여부, 실제 기업 이익 창출 여부에
대해서는 재차 판단이 필요하다"며 "남북 경협주의 경우 실제 기업
이익 확대 효과가 가시화된 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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