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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틈타… 이란 유전·철도 쓸어담는 중국
한국경제 | 2018-05-15 06:36:18
[ 오춘호 기자 ] 미국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를 선언하며 경제제재 재개에 나서면서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이란에
진출한 프랑스와 독일 기업들이 미국 제재로 인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할 움직임
을 보이자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에너지업체인 CNPC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48억달러를 투자한 이란 사우스파르스지역 유전 개발에서 손을 뗄 경우 토탈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PC는 이미 30%에 달하는
사우스파르스 사업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이란 프로젝트 금융 조달에 중국의
위안화를 쓸 수 있어 미국 제재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또 지난주 중국 네이멍구와 테헤란을 잇는 화물열차 운행을 시작하는 등
철도 지원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운송 기간을 20일로 단
축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이란 북동부 마샤드와 테헤란을 잇는 25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고속철도 사업에도 16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란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 중 하나여
서 중국 기업들은 2016년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후 인프라 및 에너지 개발
투자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란은 중국이 가장 많이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로, 연간 수입액이 11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외교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13일 중국을 방문해 왕
이 외교장관과 이란 핵합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만남에서
이란은 미 제재로 달러 결제가 불가능해지면 위안화를 이용해 원유를 중국에
수출하고 교환무역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 핵합정 탈퇴에 불만을 표시해온 유럽 주요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
다. 미국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을 겨냥해 앞으로 이란과 거래하는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유럽 기업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거래하
는 유럽 기업들도 제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 다른 나
라 정부들의 행동에 달렸다”고 답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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