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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대차잔고가 9조서 5조로 바뀐 까닭은
한국경제 | 2018-05-15 15:04:56
삼성전자의 주식 대차(대여)잔액 규모가 금융 유관기관이 제공하는 수치에 따라
최대 3조6000억원까지 벌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자본시장통계포털 '프리시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의 대차잔고 금액은 9조435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거래소의 전산관련 자회사인 코스콤의 '체크엑스퍼트플러스' 단말기(
이하 체크 단말기)에서 해당 수치는 5조868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종목의 대
차잔액임에도 불구하고 3조5672억원이나 차이가 나게 된 것이다.

현재 체크 단말기가 활용하고 있는 대차거래내역 정보는 금투협이 코스콤에 제
공하고 있는 만큼 원칙상 두 수치는 같아야 한다. 그러나 체크 단말기가 삼성전
자 액면분할 과정에서 적용해야 하는 액분 비율 수치를 누락, 대차잔액 산정 과
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대차잔고(145만3095주)에 액면분할
비율(50배)을 곱하지 않으면서 4일 대차잔고가 과소 계상된 것이다. 이에 코스
콤이 정보를 제공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도 삼성전자 대차잔액
수치가 잘못 나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콤 관계자는 "액면분할 관련 수정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서 액면분할 비율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액분 이후 대차잔액이 적게 반영됐고
, 액분 이전 대차잔액은 조 단위에서 백억원, 천억원 단위로 급감해 표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관련 오류에 대해 수정 작업에 돌입했고, 하루
혹은 이틀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차잔액은 투자자가 공매도 등을 위해 금융투자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상
환하지 않은 물량이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더 싼 값에 주
식을 매입해 되갚기 때문에 대차잔액은 통상 공매도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거쳐 지난 4일 재상장한 후 공매도 거래대금과 대
차잔고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수치 오류가 발생해 시장 관계자들의 혼란이 빚어
질 가능성이 야기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금투협과 코스콤 삼성전자 대차잔액 간극을 확인한 결과
, 프리시스 표기 금액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4일자
대차잔액이 6조1020억원으로 산정돼야 했지만 2조3974억원에 불과하게 과소 계
상됐고, 이 같은 수치를 향후 코스콤 측이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 사태로 금융투자업계의 정보기술(IT
) 시스템과 관련해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코스콤이 오류 논란에 휩싸이게 됐
다. 코스콤은 증권사, 자산운용사·연기금·은행·보험사 등
에 체크 단말기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각 증권사가 코스콤이 제공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치 오류는
민감한 문제"며 "대차잔고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자산운용사 운용부
서 등에서도 참고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차잔액 증가와 함께 공매도도 최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
르면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이후 전날까지 6거래일동안 총 공매도
거래대금은 5200억원으로 액면분할 전 6거래일 당시(1806억원)보다 178.90% 늘
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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