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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 시장 뺏길라…지상파, "LGU+ 넷플릭스 제휴" 맹비난
프라임경제 | 2018-05-17 17:04:23
[프라임경제] 지상파 방송 3사가 최근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에 대해 '미디어 산업 생태계 파괴의 시발점'이라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17일 지상파 3사를 회원사로 둔 한국방송협회(이하 방송협회, 협회장 양승동)는 성명서를 내고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가 우리나라 미디어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크게 우려한다"며 "이에 정부 당국의 현실적인 국내 미디어산업 보호 방안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LG유플러스는 5월4일부터 6월말까지 두 달 간 자사 모바일 서비스인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콘텐츠 3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넷플릭스 콘텐츠를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에 제공하는 내용도 논의 중이다. 이런 와중에 LG유플러스는 수익배분이나 망이용대가 측면에서 넷플릭스에게 유리한 쪽으로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는 업계 전언이 나온다.

여기에 대해 방송협회는 "모바일 요금제와 넷플릭스 이용권을 결합한 프로모션 같은 사례는 찾기조차 어렵고, 그동안 애써 구축한 고도화된 국내 통신 인프라를 헐값에 내주어 국내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미디어산업의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 자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부에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부당한 제휴에 적극 대응·조치할 것을 요청하고, 유료방송 사업자를 향해 "국민의 땀으로 이룩한 고도의 통신망을 외국자본에 헌납하지 말고, 국내 사업자 역차별 행위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유료방송사와 넷플릭스의 제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1월 한국에 처음 상륙한 넷플릭스는 케이블방송사인 딜라이브와 가장 먼저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당시 넷플릭스는 '9(넷플릭스):1(국내유료방송플랫폼)'이라는 VOD(다시보기) 수익배분율을 제시해 국내 IPTV업계와 제휴에 성공하지 못하고 매각이슈에 얽힌 딜라이브와 손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후 넷플릭스는 또다른 케이블방송사인 CJ헬로와도 콘텐츠 제휴를 맺으며 세를 불렸지만, 큰 논란은 없었다. 지상파방송사도 반대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이번 IPTV 진출에 극렬히 반대 중인 지상파방송사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살파방송이 국내 VOD 시장 침탈을 우려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케이블방송사와의 제휴는 OTT박스 출시에 대한 것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통신사업자는 보다 영향력이 클 것"이라며 "지상파와 넷플릭스는 유료방송사같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VOD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쟁관계인데, 지상파는 넷플릭스 유통이 확대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협회도 이점을 짚었다. 방송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6년 만에 VOD 시장의 90%를 해외 기업에 내준 영국의 사례를 들며 "국내 미디어산업의 붕괴는 방송콘텐츠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와 투자 감소와 질 낮은 콘텐츠의 양산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상파방송사의 격앙된 반응을 놓고 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맞다'는 의견과 '지나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가 VOD 월정액을 8800원으로 또 인상했다"며 "해외 사업자 유입을 반대하는 이유는 유료방송플랫폼사와의 VOD 계약 과정에서의 독점 지위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른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의 위기의식에 공감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잘 하거나 잘 만드려는 노력에 집중하기 보다 세계적인 추세에 거스르려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넷플릭스의 유입은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각"이라며 "다만 세계적인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황이화 기자 hih@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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