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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북미정상회담 무산에 떨고있는 증시…향후 전망은?
한국경제 | 2018-05-25 11:20:29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소식에 25일 국내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대북
사업의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건설, 시멘트, 기계 등을 중심으로 조정세가 펼쳐
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
다. 다만 그 여파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이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기 때문이다.

◆ "경협주 중심…단기 충격 불가피"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쓴 공
개서한을 통해 오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갖기로 했던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당신의 최근 담화에서 드
러난 엄청난 분노와 공연한 적대감으로 미뤄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회담은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증시는 충격을 입었다. 이날 오전 11
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41포인트(0.29%) 내린 2459.60을 기록 중이다
. 현재 지수는 내림폭을 축소하긴 했지만 장중 한때는 2444.77까지 밀리기도 했
다.

코스닥지수도 떨어지는 중이다.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5.05포인트(0.58%) 내
린 868.27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조정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
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이후 한반도 평화무드에 대한 기대와 북한발 훈풍
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날 새벽
마감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는 1.29%, 야간선물은 1.4
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목할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라며 "최근 신흥국 위기설
에도 불구하고 원화약세 압력을 제어해줬던 남북 평화무드에 제동이 걸렸기 때
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상승, 외국인
수급이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
했다.

특히 그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던 대북 관련주들의 하락
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날 현재 건설업종인 GS건설, 대림산업, 금
호산업, 한라 등은 1~15% 하락하고 있으며,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 아세아시멘트 등 시멘트주들도 2~13% 주저앉았다. 14%대 밀린 현대엘리베이를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현대건설기계 등도 2~3% 내리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는 북한과 미국의 6월 정
상회담이 무산되며 급등했던 남북경협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
이 나타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 "상황 바뀔 가능성 있어"

다만 장기적으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과 북한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회담
재개에 대한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당신(김
정은)이 이 중요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꾼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에게
전화나 편지를 달라"고 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한반도 정세 변화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단기 등락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남북, 북
미 간의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생
기는 북한과 주요국들 간의 불협화음, 파열음은 감안해야 한다"며 "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방향성보다는 속도와 단기
등락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재개 가능성을 남겨두면서 회담 취소 사태가 북한과
미국 간 이견을 조율하는 협상 과정의 하나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
히려 이번 조정기에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대화에 나선 근본적인 배경인 유엔과 미
국의 대북 제재로 인한 외화 고갈 등을 감안하면 북미 관계가 과거로 돌아갈 가
능성은 낮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비핵화·시장 개방 시나
리오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며 따라서 추격 매도보다는 조정 후 저가
매수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권유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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