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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 "줄기세포 엑소좀 집중 연구…재생·항염 기능 활용할 것"
한국경제 | 2018-06-15 08:48:39
엑소코바이오는 세포 간 신호전달물질 ‘엑소좀’이 들어 있는 화장
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월 선보였다. 엑소좀은 신체 내 특정 세포가 분
비, 다른 세포에게 면역 재생 등 필요한 반응을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물질을 말
한다. 과거 과학자들은 엑소좀을 세포의 배설물이라고 생각했으나 약 10년 전
그 기능이 규명되며 이를 의약품 화장품 등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 엑소코바이오는 엑소좀을 활용한 마스크팩 앰플 로션 등을 내놨고 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조병성 엑소코바이오 대표(46)는 “체내 대부분의 세포가 엑소좀을 내뿜는
데 그중에서도 특히 줄기세포의 엑소좀에 집중해 연구하고 있다”며 &ldq
uo;줄기세포가 가지는 뛰어난 재생 및 항염증 기능은 더 정확히 말하면 줄기세
포가 내뿜는 엑소좀의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줄기세포 전체
를 활용하지 않고 필요한 효과를 내는 물질만 뽑아서 활용하겠다는 것”이
라며 “이렇게 하면 줄기세포가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줄기세포의
재생 및 항염증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줄기세포 엑소좀이 줄기세포 본체보다 더 강한 약효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이렇다. 줄기세포는 몸 속에 넣은 뒤 24시간 안에 99%가 사멸하며
그 전까지 분비한 엑소좀이 그 줄기세포 치료제의 약효 물질이 된다. 엑소좀도
몸 속에서 사멸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줄기세포를 몸 밖에서 키운 뒤 엑소좀을
따로 추출해 만들기 때문에 주입 전 엑소좀의 농도를 높여 약효를 강화할 수
있다. 한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여러번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도 적게 든
다.

조 대표는 “줄기세포는 살아있는 세포이기 때문에 몸 속에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할지 100% 장담이 안 된다”며 “예기치 않은 거부반응을 일
으킬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소좀은 단백질 등으로 구성
된 복합물이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의 위험이 적다”며 “의도한 효과
만 내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엑소좀은 혈뇌장벽(뇌로 향하는 혈관 속 화학물질 차단막)을 통과할 수 있기 때
문에 뇌종양 등 뇌 질환 치료제로도 응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엑소코바이오의 엑소좀 화장품은 주로 시술이나 외부 노출 등으로 손상된 피부
를 재생하는데 쓴다. 올해 내로 해외에서 17개, 국내에서 5개의 미용·바
이오 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는 &ld
quo;아직 고정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은 없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업체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점인 CVS에 이르면
이달 말 제품 샘플을 보낼 예정이고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등과 협의 중”
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은 아토피, 급성신부전,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을 겨냥해
연구 중이다. 이 또한 줄기세포의 재생·항염증 효과가 핵심이다. 조 대
표는 “신부전증 약의 경우 손상된 신장세포를 재생하는 쪽으로 약효를 내
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서는 신부전증
약을 연구하는 곳이 전무해 개발에 성공하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고 강조했다. 의약품 임상시험은 2020년 시작이 목표다.

조 대표는 1995년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같은 대학에서 분자
생물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KAIST의 벤처경영 전문가 과정인 테크노MBA에서
2002년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술투자 바이오텍 투자부장, 로고스바
이오시스템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쳐 2017년 엑소코바이오를 창업했다
.

이 회사는 지금까지 약 20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흑자 전환 기대 시점은 20
20년이다. 엑소좀의 기능을 처음 밝힌 싱가포르의 싸이 키앙 림 박사가 엑소코
바이오의 자문역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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