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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격화]美 보호무역 휘두르는 사이.. 중국과 슬그머니 손잡는 日
파이낸셜뉴스 | 2018-06-19 21:11:07
中, 대미수출 줄어 '휘청'
日은 美 대신할 대국 필요
양국 경제협력 강화 조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압력 여파로 일본마저 중국과 통상협력 강화로 대안을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영토, 안보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겪었던 일본은 최근 중국에 다시 접근하려는 뚜렷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전후 세계 교역질서의 뼈대였던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로 방향을 틀고 우방에게까지 칼을 겨누는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은 중국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일본 경제협력 확대

WSJ는 수입억제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정책이 전 세계에서 미국의 외교관계를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달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리커창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을 "극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묘사하면서 "일·중 관계를 새로운 장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도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 총리는 일본 방문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일본이 중국 경제 성장에 얼마나 크게 기여했는지를 강조했다. 일본 덕에 중국이 미국 같은 "제3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 모두 트럼프의 무역전쟁 속에서 서로가 필요한 처지다. 중국은 대미 수출 둔화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어 일본의 투자와 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일본은 미국이 빈자리를 메워줄 중국 같은 큰 나라가 필요하다. 양국이 끊임없는 갈등을 겪는 와중에도 교역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트럼프의 대중 보복관세는 일본에도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 지난 회계연도 중국에 1370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이 가운데 상당액이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전자제품이었다. 중국은 일본에서 수입한 이 부품들로 아이폰 같은 첨단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의 관세부과로 수출이 둔화되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도 줄 수밖에 없다. 중국 수입품, 특히 첨단 제품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의 25% 관세가 결국 일본에도 충격을 주는 구조다.

■눈물삼킨 일본, 대안은 중국

미국의 핵우산에 안보를 맡기고 있어 트럼프의 보복관세에 아무 소리 못하고 있는 일본이 중국과 통상을 강화하는 이유다.

일본은 핵으로 무장한 중국에 맞설 수 없어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보복관세로 맞대응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을 때도 속으로 눈물만 삼켰을 정도로 미국에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나라이지만 소리 없이 미국의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달 총리실이 발간한 회보에 시로 암스트롱 호주국립대(ANU) 연구위원의 칼럼을 싣는 것으로 통상정책 궤도 수정을 시사했다. 칼럼에서 암스트롱은 세계 자유교역 질서에서 미국의 빈자리를 중국이 메우도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과 세계 경제는 그동안 미국의 지도력에 기대왔지만 지금은 이제 아시아가 도약할 때"라면서 "비록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스트롱은 한 인터뷰에서 일본은 "트럼프(리스크)에 대한 헤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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