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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악재에… 스타벅스 '수난시대'
한국경제 | 2018-06-22 18:08:37
[ 설지연 기자 ] 세계 최대 커피체인인 스타벅스의 신용등급이 21일(현지시간
) 한꺼번에 세 계단이나 강등됐다. 여기에 ‘성장 정체’까지 부각되
면서 이틀 새 주가가 9%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흑인 인종차별 논란에 이어 악
재가 잇따르면서 ‘사면초가’에 빠지는 모습이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스타벅스의 신용등급을 종전 ‘A1’
에서 ‘Baa1’으로 세 계단 강등했다. 투자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신용등급 강등은 무엇보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올 1분기 전세계 매장의 매출이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에는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는 9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이
다.

부채를 늘리기로 한 결정도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이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
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올해 150억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하려
던 당초 계획을 바꿔 “2020년까지 250억달러를 환원하겠다”고 밝혔
다.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결정이다. 하지만 무디스는 “스타벅스가 주주
이익을 보전해주기 위해 부채 부담을 늘리는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가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등 저가 커피와의 경쟁에서 치이고 있다는 분
석도 나온다. 특히 스타벅스 음료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프라푸치노마저 소비
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프라푸치노는 커피 우유 시럽 크림 등을 얼음과 섞어
만든 음료다. 한때 스타벅스의 히트작이었지만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
서 소비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프라푸치노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위기 대응 차원에서 미국 내 점포 확장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존슨
CEO는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내년에 미국 내
직영 점포 약 150개를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매년 700
~800개 매장을 늘리면서 실적이 나쁜 점포 50개가량을 폐쇄했는데 내년에는 폐
쇄 점포 수를 세 배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스타벅스의 미국 내 점포는 약 1만
4000개다.

지난 30여 년간 스타벅스를 이끌어온 하워드 슐츠 회장이 이달 말 사임하기로
하면서 스타벅스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스타벅스는 일단 미국 밖에서 성장 기
회를 찾기로 했다. 존슨 CEO는 “포화 시장에서 매장을 줄이고 매출이 늘
고 있는 중국 등 다른 시장에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피
외에 아이스티 등 신제품도 늘릴 계획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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