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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정의 대화리폼] (11) "기대할게" 대신 "기도할게"
프라임경제 | 2018-07-17 15:14:40

Before

엄마: 이번 시험성적은 어떨 거 같아? 이번엔 3등급 받을 수 있겠지?

아들: 결과가 말해주겠죠.

엄마: 기대해야 해? 각오해야 해?

아들: 기대도 하지 말고 각오도 하지 마세요. 그냥 신경을 꺼주세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엄마: 아들 성적에 어떻게 신경을 꺼? 아들 학원비도 대고 밥도 해주고 이렇게 애써 키워주는데 당연히 기대하게 되지.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줘.

아들: 에휴 부담 백배.


After

엄마: 이번 시험 보느라고 긴장 많이 했지. 밤잠도 못 자가며 노력하는 거 같던데 스스로 소감이 어때?

아들: 모르겠어요.

엄마: 아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궁금하다. 이번에 시험 준비하면서 뭘 제일 많이 배웠어?

아들: 배우긴요 뭘. 하기 싫은데 그냥 한 거죠. 공부하나 안 하나 성적은 매일 똑같은 거 같아요.

엄마: 그러게. 엄마도 그렇더라. 어른이 돼도 마찬가지야.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바짝 한다고 해서 바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더라. 그런데 길게 보면 또 다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있기는 했어. 당장 결과가 없더라도 노력한 건 어딘가에 쌓일 거야.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힘내자.

아들: 네

엄마: 엄마도 네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를 기도할게. 떡볶이 해줄까?


[프라임경제] '기대'는 어떤 일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기대에는 바라는 바가 있고 이루고자 하는 기준이 있다.

상대와 합의 없이 기대를 하면 상대에게는 부담이다. 기대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좋은 뜻이고 선한 바램이지만, 기대를 받는 사람으로서는 실망시킬 위험을 짊어져야 한다.

'벼르던 아기 눈이 먼다'라는 속담이 있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는 상용구가 있다. 실과 바늘이 함께 있듯 기대는 실망과 함께 다닌다. 도달되면 기쁘지만 도달되지 못하면 실망이다.

기대를 내려놓고 '기도'하자. 내가 세운 바람이 도달되기를 기대하지 말고, 상대의 뜻이 이루어 지도록 기도해 주자. 기도는 신앙인만 하는게 아니다. 기도는 인간의 존재를 초월하는 더 큰 섭리를 믿는 것이다.

기도는 행동을 격려하지만, 결과에 초연한 것이다. 사랑의 진정한 가치는 보상 없는 헌신이지만 살짝 변질되면 기대로 퇴색된다.

이호분 연세누리 소아정신과 원장은 그의 저서 '차라리 자녀를 사랑하지 마라'에서 부모의 기대는 욕심의 발로이고 보상심리의 다른 표현이라고 했다. 사랑이 기대로 변질되지 않게 기대가 생길 때마다 기도하자. 그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

지윤정 윌토피아 대표 topia@willtopia.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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