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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됐지만… 장위뉴타운 새 아파트값 급등
한국경제 | 2018-07-20 17:50:06
[ 허란 기자 ] 서울 성북구 장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14구역이 다음달 구
역 해제를 위한 주민 찬반 투표를 한다. 이에 앞서 이 뉴타운에선 이미 6개 구
역이 해제된 터라 ‘반쪽짜리 뉴타운’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
고 있다. 그럼에도 이곳 신축 아파트값은 최근 들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곱 번째 해제구역 나오나

20일 성북구에 따르면 장위동 233의 552 일원 장위14구역(2294가구)이 다음달
정비구역 해제를 위한 주민투표를 시작한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주민 3
4%가 구역 해제를 요청함에 따라 45일간 주민투표를 진행한다”며 &ldquo
;관련법에 따라 주민투표에서 재개발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하면 정비구역에서
해제된다”고 말했다. 현재 재개발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은 각각
3분의 1 정도로 팽팽한 상황이다. 부동표가 재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구역
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구청 설명이다.

장위14구역이 해제되면 장위뉴타운 전체 15개 구역 가운데 일곱 번째 해제 구역
이 된다. 장위15구역은 지난 5월24일 해제됐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6
·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개발 반대 주민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해제됐다
”고 설명했다.

장위뉴타운에선 2014년 장위12·13구역이 가장 먼저 구역에서 풀렸다. 이
어 지난해 3월 8·9·11구역이 동시에 해제됐다. 이로써 장위뉴타
운 한가운데를 남과 북으로 잇는 ‘돌곶이로’와 서쪽으로는 장위10
구역을 뺀 모든 구역이 해제됐거나 해제가 유력하다. 서쪽은 ‘빌라촌&rs
quo;, 동쪽은 ‘새 아파트촌’으로 각자의 길을 가는 모습이다. 구역
이 해제된 곳에는 중개업소마다 ‘신축 빌라’ 중개 및 건축을 알선
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뉴타운 지정 이후 부동
산 경기 악화로 주택 감정평가액이 낮게 나오면서 토지 소유자들이 다가구 임대
나 신축 빌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장위뉴타운이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면서 돌곶이로 확장 계획도 무산됐다.
현재 주요 출퇴근 차량 통행로인 석계역~월곡역을 잇는 ‘화랑로’와
월계사거리에서 미아사거리를 연결하는 ‘월계로’를 남과 북으로
이어주는 왕복 4차선 돌곶이로가 확장되면 일대 교통 혼잡이 크게 완화할 것으
로 기대됐다. 하지만 장위뉴타운 중심부의 장위8구역이 해제되면서 전 구간 확
장이 어렵게 됐다.

구청 관계자는 “돌곶이로 전 구간을 확장하려면 서울시에서 장위8구역의
도로변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며 “돌곶이로 통행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과가 낮아 예산 투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1, 5구역 내년 6,9월 입주

반쪽짜리 뉴타운이 돼버렸지만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몸값이 오르고 있다. 삼성
물산이 장위5구역에 짓고 있는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1562가구&
middot;2019년 9월 입주 예정) 전용면적 84㎡는 이달 들어 7억원에 팔렸다. 현
재 호가는 7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바로 옆 장위1구역에 들어서는 ‘래미
안장위포레카운티’(939가구·2019년 6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달
6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달 들어선 7억3000만원까지 호가를 부르고 있다
. 장위7구역에 들어서는 ‘장위 꿈의숲 아이파크’는 지난 11일 1순
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4.9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분양 관계자는 “2024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 역세
권인 데다 66만여㎡ 규모의 북서울 꿈의숲 공원이 인접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
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짓는 장위4구역은 90%가량이 이주 완료했다. GS건설 관계자는 &ldquo
;장위뉴타운은 이주 기간이 오래 걸리는 특징이 있어 연내 분양은 어렵다&rdqu
o;며 “내년 6~7월 분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공급하
는 장위10구역은 지난 5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이르면 내년 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조합원 간 이견, 소송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곳도 있다. 장위3구역
과 장위6구역이다.

전문가들은 장위뉴타운 인근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호재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 부지에 연면적 43만1247㎡ 규모로 3053가구 아파
트와 대형 오피스, 상업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0년 상반기 착공을 준비하
고 있다. 광운대역은 군포와 의정부를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광운대역까
지 개발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며 “서울에서 아직 덜 오른 지역
을 찾는다면 장위뉴타운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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