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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보다 중년창업 성공률 더 높다
파이낸셜뉴스 | 2018-07-21 13:23:05
빌 게이츠(왼편), 스티브 잡스(가운데), 마크 저커버그(오른편) /사진=위키미디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이들 3인의 기업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명문 대학을 다녔지만 20대에 창업가로 나서면서 대학을 그만두었다는 점이다. 일찍 창업의 길로 뛰어들어 세계 최고의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실리콘밸리의 신화 3인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이 끼친 영향 때문인지 IT 분야 창업은 가능한 젊을 때 시작하는 것이 관례 비슷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창업은 20대 청년 시절 해야 하는 걸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제 창업 전선에서는 청년 창업보다 40대 이상의 중년 창업의 성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창업이 더 역동적이고 최신 기술에 익숙하며 가족 등 개인 리스크가 적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피에르 아주레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의 창업가 270만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25세 미만의 창업자 성공률이 가장 낮고 25세부터 성공률이 올라가기 시작해 44~46세 창업자의 성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에 속하는 기업일수록 중장년 세대의 강세가 이어졌다. 35세 이후부터 65세에 이르기까지 중년 창업으로 성공을 일군 기업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상위 1% 기업의 경우 창업 당시 창업가의 평균 나이는 45세였다. IT 분야의 창업자 나이가 비교적 젊긴 했지만, 그마저도 평균 나이는 38~41세로 청년 창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구팀은 중년 창업이 유리한 원인에 대해 관련 업계에 대한 경험과 금융 지식을 꼽았다. 중년 창업은 해당 분야 종사자가 독립해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풍부한 경험과 인맥을 확보하고 시작하는 것. 예상되는 리스크를 줄이고 이를 극복하는 능력이 청년 창업 사례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성공의 바탕이 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창업계뿐만 아니라 대학 MBA 과정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MBA 취득 후 대기업이나 컨설팅사 등 취업을 권장하던 80~90년대와 달리 2000년 이후 대학과 이를 연계한 벤처투자사가 MBA 취득자에게 창업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시기는 40세 이후 애플에 복귀한 이후다. 아이폰을 선보여 IT 시장 혁신을 이끌었을 때 그의 나이는 52세였다.

피에르 교수는 "대학 MBA가 창업을 고려하는 20대 학생보다는 현업에 종사하는 중년 기업가를 위한 과정에 보다 무게를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창업 진흥을 위한 기업과 정부 정책 또한 중년 창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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