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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웍스 "의료 빅데이터는 가늠할 수 없는 가치 만들어낼 정보의 보고"
한국경제 | 2018-07-24 08:54:55
"지금까지 공개된 의료 데이터는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우리는 의료 빅
데이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조용현 라인웍스 대표(사진)는 라인웍스가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라고 소개
했다. 그는 "현상의 의미를 해석하기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고객에게 전
달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를 비롯한 직원 9명
모두 데이터 전문가다. 라인웍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명세서 빅데이터
를 공개한 2014년 설립됐다. 조 대표는 "여러 데이터 가운데 의료 데이터
를 다루는 게 가장 유의미하다고 생각해 심평원 데이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quot;고 했다.

심평원의 의료명세서 데이터는 매년 13억 건이 쌓인다. 의료명세서에는 질병,
의료행위, 치료재료, 의약품 등에 대한 정보가 있다. 라인웍스의 주요 서비스는
이 방대한 자료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고 주요 경향을 분석해 의료기관, 제약
사, 의료기기 업체 등에 제공하는 '엠디웍스(MDwalks)'다. 그는 "
;인포그래픽으로 빅데이터를 시각화하고 고객 수요에 맞게 데이터를 가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디웍스는 고객사가 제조·판매하는 제품의 시장성을 타 제품과 점유율
을 비교해 분석하거나 치료재료, 의약품, 의료행위의 전체 처방 건수와 처방 금
액을 보여준다. 그는 "예를 들어 대장암 환자가 항암제 외에 어떤 약을 처
방 받았는지 알면 시장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하다"며 "의료명세서
데이터는 환자 수요와 의료 공급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조 대표는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이 원하는 자료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
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은 영업사원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어느 지역의 어
느 병원에서 어떤 약이 많이 팔렸는지 알고 싶어한다. 반면 해외 기업은 사업
전략을 짜기 위해 데이터 분석 결과를 원한다. 그는 "수술 시 절제한 부위
를 봉합하는 수술용 클립을 집는 기기를 파는 업체가 복강경 수술이 줄고 있다
는 분석 결과를 받은 뒤 치료재료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등 현명하게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라인웍스는 이번달부터 '자살 사망자 조사 데이터 시각화 플랫폼 구축'
; 사업을 시작한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가 분석 중인 자살자 7만
여 명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별 자살 특징, 사망 장소, 빈발 지점 등 자
살 실태를 간명하게 정리한다. 해당 데이터를 자살 예방 정책 개발·시행
에 활용한다는 취지다. 조 대표는 "보통 자살 사망자의 가족이 자살할 위
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런 정보는 정부가 자살을 막는 데 유용
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의료 빅데이터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세
브란스병원 한 곳에 쌓인 의료 데이터의 용량만 10여 펩타바이트(PB)에 달한다
. 1PB는 700MB짜리 영화 150만여 편을 담을 수 있는 크기다. 그는 "혈액
검사에서만 25가지 정보를 알 수 있다"며 "각 병원의 전자의무기록(
EMR) 등 환자의 구체적인 의료 정보가 주어지면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이 사진을 좋아한다고 했다. 위쪽의 초록 부분이 공개된 데이터고 아
랫쪽의 갈색 부분이 미공개된 데이터다. 그는 "숨겨진 데이터를 분석하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궁금하다"며 "언젠가 병원이 가지고 있는 데
이터를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라인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8억
원이었다. 지난 4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19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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