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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9·9절 방북 유력… 美 ‘北中 결속' 비핵화 조치 차질 우려
파이낸셜뉴스 | 2018-08-19 21:11:05
폼페이오·文대통령도 방북 앞두며 한반도 정세 중대 변곡점 맞을수도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한반도 정세가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시 주석이 집권 이래 처음으로 북한을 다음 달 초반에 방문할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곧 4차 방북을 하고, 내달 평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을 둘러싼 남·북·미·중 4자 간 북핵 셈법이 고차방정식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18일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찾는 것은 후진타오 전 주석의 2005년 방북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북·중 정상회담이 북·중 관계가 개선되고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통상갈등 속에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과 종전선언 문제도 변곡점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북한의 경우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미국과의 북핵 논의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간 판문점 선언에 이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핵화 논의 물꼬가 트였지만 이후 구체적인 협상을 놓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미국과 종전선언에 먼저 응할 것을 요구하는 북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시 주석의 방중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해 본격적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중국 역시 시 주석의 방중을 미국의 다각적인 대중압박 국면을 돌파하는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당시 종전선언의 당사자로 남북한과 미국만 언급되자 중국이 배제되는 '차이나패싱'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에 중국을 포함한 4자 종전선언을 제안할 정도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협상에 적극 개입하려는 태세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입김 강화뿐만 아니라 미·중 간 전방위적인 대결 구도에서 북한의 배후자로서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계산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양국 간 무역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대만 문제 등 전 분야에서 미국과 충돌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북·중 간 밀월관계가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더욱 밀착될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북한의 강경한 태도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은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간 결속이 더욱 강화될 경우 실질적 비핵화 조치 협상이 더욱 난관에 처할 것으로 우려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그(북·미 간) 관계는 매우 좋아 보인다"면서도 "아마도 중국 때문에 약간 타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중국은 내가 무역에 관해 하는 것에 불만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중국 배후론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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