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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로 떼돈" vs "외국銀보다 수익성 낮다"
한국경제 | 2018-08-20 01:19:44
[ 안상미 기자 ] 국내 은행들이 상반기 대규모 이익을 올리자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다른 산업에선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 은행만 ‘나 홀로 호황&rs
quo;을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쉬운 이자 장사로 ‘떼돈’을 벌
고 은행원에게 과도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들은 이
에 대해 이익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저금리에 따른 현상이고 미국 등 선진국 은
행에 비하면 여전히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높아지
고 경기가 나빠지면 이익이 크게 줄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익 과다” vs “저금리 여파”

은행에 대한 비판은 우선 이익에 집중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이익을 지나
치게 많이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이 거둔 순이익은 8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조1000억원)보다 4% 정도 증가했다. 2011년 상반
기(10조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은행 비판론자들은 삼성전자와
금융회사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상반기 순이익(40조7000억원)이 지
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이자이익을 지나치게 많이 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
면 9.5% 늘었다.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상반기 2.01%에서 2.08%로
높아졌다.

은행들은 여기에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은행의
대출자산이 늘고 이자이익이 불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특히 올 상반
기 이익 증가의 핵심은 대손비용 감소에 있다고 얘기한다. 대손비용이란 원리금
을 제때 못 갚을 경우 은행들이 쌓아놓는 돈을 말한다. 한 은행 최고재무책임자
(CFO)는 “저금리 때문에 이자를 제때 안 내는 기업과 가계가 대폭 줄었다
”며 “은행 대손비용이 작년 상반기 2조7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
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장은 “은행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
A)로 봤을 때 국내 은행은 0.7%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미국 은행
이 대체로 1%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
라고 설명했다.

◆“고용 안해” vs “창구에 손님 없다”

은행들은 ‘떼돈’을 벌지만 일자리 확대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국민·신한·우리·KEB하나 4대 시중은행
의 지난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모두 5만9591명으로 1년 전(6만1754명)보다 21
63명 줄었다. 이에 대해 한 은행 부행장은 “은행 거래에서 모바일이나 온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웃돈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은
행원 감축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라고 반박했다. 은행들은 더불어 정
부와 여론의 눈치 때문에 올 하반기 30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
다.

또한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은행원 연봉만 높여준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4대
시중은행에 SC제일, 한국씨티 등을 합친 6개 은행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는
47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비판론자들은 이 같은 은행 급여가 삼성전자(43
00만원)보다 높다고 공격한다.

이에 한 은행 인사부장은 “상반기 은행 보수엔 성과급, 소득공제 환급액
등이 몰려 있어 하반기보다 10~20%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은행원은 개
인연금저축 의무가입 및 우리사주 보유 등에 따른 소득공제 등으로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300만~400만원 더 받는다. 그는 “은행원이 실제 받는 급여는
삼성전자 등 굴지 대기업보다 약간 적다”며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려면 높은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
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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