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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내달 치매 환자용 음료 내놓겠다"
한국경제 | 2018-08-21 14:50:08
[ 전예진 기자 ] “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음료로 치매 예방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rdquo
;

김영진 한독 회장은 2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다음달 국내 최초로 치
매에 효과가 있는 음료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독은 천
연물을 이용한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들과 다른 길을 택했다. 글
로벌 제약사들도 실패한 신약 개발보다 치매 발병과 진행을 늦춰주는 식품에 초
점을 맞춘 것이다.

김 회장은 “남들이 다 하는 것으론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
임상적으로 효능이 입증되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제품으로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
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식품으로 치매 시장 공략

김 회장은 6년 전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알츠하이머에 관
심을 가졌다. 그는 “가족으로서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 모습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며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에서
치매를 예방하고 최대한 지연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
다.

김 회장은 전 세계를 다니며 차별화된 제품을 찾아나섰다. 이번에 출시하는 치
매 드링크제 ‘수버네이드’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용 특수의료용도 식품이다. 네덜란드 특수영양식 전문
회사 뉴트리시아가 개발한 제품으로 DHA, EPA, UMP, 콜린 등 뇌에서 시냅스의
연결을 활성화시키는 영양소를 조합한 ‘포타신 커넥트’를 함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럽, 미국에서 13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며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
에 소비자에게 치매 예방 효과를 홍보할 수 없어 우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
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독은 수버네이드와 함께 ‘테라큐민’으로 치매 시장을 공략할 계
획이다. 테라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울금에서 추출한 커큐민을 작은 입자
로 바꿔 체내 흡수율을 높인 성분이다. 지난해 국제알츠하이머학회에서 장노년
층의 기억력, 주의력, 우울감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
았다.

한독은 2016년 테라큐민을 개발한 일본의 기능성 원료기업인 테라밸류즈를 인수
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테라큐민을 원료로
만든 숙취해소제 ‘레디큐’는 이달부터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 회사가 테라큐민을 원료로 만든 캡슐 제품이 아마존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확대

김 회장은 5년 내 한독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까지 늘
릴 계획이다. 그는 “2000년 중반까지는 매출의 80%가 전문의약품에서 나
왔고 일반의약품이 10%, 진단시약과 의료기기 등이 나머지 10%를 차지했다&rdq
uo;며 “토털헬스케어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전문의약품 이외 부문의 비중
을 50%까지 끌어올리고 특히 건강기능식품, 특수영양식 사업을 현재 4% 수준에
서 2배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독은 올해 메디컬 뉴트리션 분야에서 50억~60억원, 건강기능식품 150억원 등
총 2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벤처 투자와 신
사업 진출 등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
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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