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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제약사 리베이트… 영업·마케팅 '된서리' 맞나
한국경제 | 2018-09-12 18:03:05
[ 전예진 기자 ]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광동제
약의 리베이트 수사를 계기로 제약 리베이트 수사가 영업뿐 아니라 마케팅 등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11일 광고비 집행과 관련해 불법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로 압
수 수색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광동제약
임직원이 특정 광고 대행사에 광고를 맡기는 대가로 수억원의 상품권과 현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리베이트 규모는 1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은 회사 고위층이 업체 선정과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
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울 서초동 광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회계장
부 등 문서와 하드디스크 파일을 확보했다. 뒷돈 형태로 돌려받은 금품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닌지 전현직 임직원을 조사하고 증거물을 분석 중이다
.

이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
장의 사위인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12층 건물에서 투신하는 일도 벌어
졌다. 광동제약 측은 “퇴직한 광고 담당자의 개인 일탈 행위로 당사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제약업계는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리베이트 사건 이후 1년여 만에 또 광동제약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리베이트는 의사, 약사 등 의료
인을 상대로 영업 현장에서 주로 발생해왔다.

이번에는 광고대행사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성격이 다르다. 광동제약은 비타50
0, 삼다수 등 제약사업보다 식음료사업 비중이 높다. 광동제약의 올 1분기 의약
품 매출은 1100억원인 데 비해 식품 매출은 2200억원으로 두 배 많았다. 광고비
지출도 국내 제약사들보다 많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제
약업계 전체의 신뢰가 다시 흔들리게 됐다”며 “의약품 마케팅 전반
이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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