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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무역분쟁 해결될 것 제로섬게임 아니다"… 마윈 "트럼프 이후도 암울 갈등 20년 갈 수도"
한국경제 | 2018-09-19 17:51:53
[ 김현석 기자 ] G2(미국 중국)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
는 가운데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윈 중국 알리바바 회장은 “미&
middot;중 간 무역갈등이 20년 이상 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반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양국이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일각에선 연말 또는 내년 초 20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
이 25%로 인상되기 전 양측이 협상을 타결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쿡 “무역은 제로섬 아니라 윈윈 게임”

쿡 CEO는 18일(현지시간)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서 “무역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양국이 궁극적으로 무역의 차이를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교역을 통해 모두 윈윈하는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양국이 갈등
국면을 잘 수습할 것이라는 낙관이다.

뉴욕증시도 이 같은 견해에 힘을 실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2000억달러
관세 부과와 중국의 600억달러 상당 맞과세 소식에도 소폭 상승했다. 다우지수
는 184.84포인트(0.71%) 오른 26,246.96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500지수는 0.54%, 나스닥지수는 0.76% 상승했다.

중국 측 대응이 예상보다 약하자 투자자들이 협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이날 6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 3500여 개에 5~10% 관
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두 차례 미국이 과세했을 때 똑같은 액수와 세
율로 맞과세한 데 비해 이번엔 과세 대상 규모가 작고, 세율도 최소 5%로 잡는
등 정면 대응을 피했다. 또 미국이 민감해하는 몇몇 품목은 아예 제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받고는 있지만 차기 무역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11월 중간선거까지 협상
을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중간선거 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중 공격을 멈출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
점’에 중국과 합의할 수도 있으며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rdqu
o;고 말했다. 스튜워트 쿡 독일 베렌버그은행 트레이딩대표는 “일부 투자
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차를 둔 관세안 도입을 중국과 협상을 원한다는 징후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마윈 “통상 갈등 20년 넘게 갈 수도”

하지만 양국 무역 갈등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단순한 무
역 갈등이 아니라 주요 2개국(G2) 간 패권전쟁이라는 것이다. WSJ는 트럼프 대
통령이 며칠 내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267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3단계 관세 부과 절차를 개시하도록 지시하
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5050억달러어
치(2017년 기준) 상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2년 뒤 퇴임하더라도 중국에 대한 무역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보도했다.

마윈 회장은 이날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 기업설명회(IR)에서 “
미·중 무역 마찰은 20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관련국을 엉망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은퇴하더라도
새 대통령이 올 것이고 새로운 규칙이 없는 한 마찰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강경론자들은 반격을 주장하고 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전국인민정치
협상회의 외사위원장은 최근 “관세 보복과 함께 공급망의 핵심 요소인 중
간재와 원자재, 장비, 부품 수출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
다”고 말했다. 이외에 각종 비관세장벽이 거론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중국이 1조달러가 넘는 미 국채 보유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은 지난 7월에 77억
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팔았다. 6개월 만의 최대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는 4.7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3.048%를 기록했
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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