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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석유수급 맞추려면 11조달러 투자 필요
파이낸셜뉴스 | 2018-09-24 06:11:06
세계 석유 수요가 전기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망했다.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0년 동안 11조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OPEC은 덧붙였다.

한편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란 석유금수 조처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확대에도 석유수요는 증가
23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발간한 연례 석유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석유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늘고,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11조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따르면 전기차가 늘기는 하지만 아시아를 중심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석유수요는 앞으로도 한동안 증가세가 이어진다.

2017~2023년 기간 중 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73만배럴 증가해 2023년에는 하루 1억450만배럴에 이른다. 2040년이 되면 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1억1200만배럴에 육박한다.

수요 증가 최대 동력은 자동차 수요, 특히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수요 증가세다. 아시아 국가들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자동차 수요 역시 증가하는 것이 석유수요를 끌어올리는 주된 동력이라는 것이다.

2040년에는 전세계에서 운행하는 자동차 대수가 지금보다 2배 증가한 24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OPEC은 전기차 수요 역시 빠르게 늘겠지만 앞으로도 한동안은 여전히 석유를 연료로 쓰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주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40년 전기차 보급대수는 약 3억2000만대까지 늘겠지만 전체 자동차 대수의 13%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 셰일석유가 공급 증가 주동력
OPEC은 앞으로 10년간 미국 셰일 석유가 세계 석유 공급 확대에서 주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루 1440만배럴을 기록한 미 산유량이 2025년에는 하루 202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생산여력은 빠듯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대 후반 미 석유생산이 정점에 이른 뒤 2040년부터는 하루 1700만배럴로 후퇴할 것이라고 OPEC은 내다봤다.

보고서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카자흐스탄 등이 앞으로 수년 동안 증산에 나서면서 OPEC의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을 수는 있겠지만 2025년께 OPEC이 다시 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했다.

2025~2040년 OPEC 산유량은 하루 800만배럴 가까이 증가한 하루 4000만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OPEC은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산유량 증가 전망을 맞추기 위해서는 11조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석유산업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이전 2년에 비해 지난해 투자가 소폭 늘었고, 올해에도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미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시의적절하고, 충분한 투자는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석유업계는 유가가 사상최저치를 찍으면서 2015~2016년 2년 동안 투자를 급격히 줄인 바 있다.

"증산 준비 됐다"
한편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OPEC이 이란 석유금수 조처에 대비해 증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15년 이란과 맺은 핵협정을 파기한 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재개했고, 11월 4일부터는 이란산 석유수입을 전면 금지토록 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금수 조처를 위반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미 달러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세계 금융망에서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노박 장관은 "현 시점에서 정확한 증산 규모를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가 충분한 생산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날 증산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점진적인 증산에 나설 것이라면서 11월 11일 아부다비에서 회동에서 세부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 팔리 장관은 사우디가 하루 150만배럴 수준의 증산여력을 갖추고 있어 석유시장 부족분을 언제든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석유금수 조처가 시행되면 이란의 하루 석유수출 물량 250만배럴 가운데 100만배럴 정도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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