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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 촉촉해진 타이거 우즈, "내가 우승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파이낸셜뉴스 | 2018-09-24 10:23:06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눈시울이 붉어진 채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 양팔을 들어 답하고 있는 타이거 ?,[AFP=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눈물이 살짝 고였다. 많은 일을 겪은 후 다시 해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5년1개월만에 통산 80승째를 달성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소감이다. 그는 2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성추문, 이혼, 그리고 부상 등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거둔 우승이라 감격은 더욱 컸으리라.

이를 의식한듯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 18번홀에 오면서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계속 '이봐, 아직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날 수 있잖아'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털어 놓았다. 통산 79승을 거둔 우승 제조기이지만 모처럼 맞는 우승 앞에서는 신인처럼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17번홀(파4) 티샷이 왼쪽 러프로 빠져 한 차례 위기를 극복했던 터라 마지막까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파세이브에 성공했지만 먼저 경기를 끝낸 빌리 호셸(미국)과 2타차 밖에 나지 않아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마지막 18번홀 티샷은 그래서 더욱 중요했다.

다행스럽게도 티샷은 오른쪽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두 번째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지긴 했지만 설령 보기를 한다 하더라도 1타차 우승이어서 다소 여유는 있었다. 그러나 우즈는 세 번째 샷을 기가 막히게 붙여 파세이에 성공, 우승을 매조지했다. 우즈는 "(마지막홀)서 공이 그린 위에 올라갔을 때 캐디 조이 라카바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숱한 위기를 극복해서인지 우즈는 "모든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즈는 재기 성공 여부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토로했다. 그는 "올해 초만 해도 우승은 무리한 요구였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내 스윙을 찾고 모습을 갖춰가면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파 퍼트를 앞두고 "갑자기 내가 우승하리라는 걸 알았다"는 우즈는 "눈물이 살짝 고였다. 많은 일을 겪은 후 다시 해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감격했다.

그는 길고 길었던 슬럼프 기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즈는 "힘들었다. 지난 2년여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주위 모든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우즈는 "다른 선수들 중 몇몇은 내가 어떤 일을 겪는 지 알았다. 그래서 18번홀 그린에서 그들을 보는 것은 정말 특별했다"며 "내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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