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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유로존 성장 탄탄"…"QE 종료 예정대로 진행"
파이낸셜뉴스 | 2018-09-25 06:17:07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QE) 종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정상화는 시간표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로존 경제 역시 성장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설비가동률이 높고, 고용 역시 탄탄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드라기는 낙관했다.

드라기 총재 발언에 유로는 값이 뛰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확인했다.

그는 "유로존 지역 가계 가처분 소득이 현재 지난 10년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지난 6월 발표했던 2조5000억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QE) 종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가처분 소득이 늘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재량적인 소비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윳돈이 증가했다는 의미여서 소비확대를 통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선순환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그는 올 유로존 성장률 둔화가 주된 변수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는 "여전히 높은 설비 가동률을 지속하고 있고, 노동시장은 일부 국가와 부문에서 노동력 부족의 조짐이 나타날 정도로 수급이 빠듯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따라 ECB가 "비교적 활발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QE 종식 시간표가 틀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상찮은 세계 경제흐름에도 불구하고 ECB의 출구전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곧바로 유로 가치를 끌어올렸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0.5센트 오른 유로당 1.18달러로 상승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ECB의 QE 종식과 금리인상이 어쩌면 예상보다 더 앞당겨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유로를 사들였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ECB가 현재 마이너스(-)0.4%로 묶어두고 있는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추가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 되지만 ECB는 내년 중반 이후에나 첫번째 금리인상이 검토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드라기 총재는 이와 관련해 이날 의회 연설에서도 내년 여름 이후에나 금리인상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ECB가 예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독일, 오스트리아 등 북유럽 회원국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CB 통화정책 위원인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23일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ORF와 인터뷰에서 위기에 대응한 지금의 통화정책은 하루 빨리 정상화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가 매우 좋은 상태"라면서 그러나 ECB 통화정책은 여전히 위기대응 모드라고 비판했다.

노보트니는 "(금리) 정상화는 어쩌면 지금 계획보다 더 신속히 추진돼야만 할지도 모른다"면서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채 기준금리를 -0.2%로 끌어올리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그렇지만 24일 연설에서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격화, 신흥시장 불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안요인이 최근 들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면서 ECB가 "인내심을 갖고 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착실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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