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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적신호]투자·고용부진 고질병 …'경기 개선→정체' 두달만에 반전
파이낸셜뉴스 | 2018-10-10 20:53:05
KDI 경제동향 10월호, 건설업 생산 부진 계속..설비투자는 11% 감소
정부는 '회복세' 유지 속 국책연구기관 상반된 진단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가 투자감소, 고용부진으로 경기 전반이 정체돼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8월 개선 추세에서 9월 경기하락 시사, 10월 내수흐름 정체로 3개월 새 경기전망의 추를 부정적인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KDI는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감소와 고용부진으로 인해 내수흐름이 정체돼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회복세라는 진단을 거두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사실상 향후 경기하락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KDI "내수흐름 정체"

KDI는 경제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은 확대됐지만 서비스업 생산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업 생산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을 중심으로 전월(1.3%)보다 증가폭(1.5%)이 0.2%포인트 확대됐지만 산업별로 엇갈린 모습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3.6%)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자동차(9.6%)는 기저효과로 전월(1.0%)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2.5%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7.2%)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숙박·음식점업(-1.4%), 부동산업(-5.3%) 등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2.1%)보다 낮은 1.6% 증가폭에 그쳤다. 건설업 생산은 전월에 이어 6.2% 감소하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 출하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수출 출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월(-0.8%)의 감소에서 증가(0.7%)로 전환됐다.

소매판매액은 전월(5.7%)과 유사한 6.0%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와 통신기기를 중심으로 9.5% 증가한 덕분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8.3%)의 증가에도 기계류(-18.1%)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1년 전보다 11.2% 감소했다. 기계류는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과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 기계류 수입액 모두 줄면서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회복세라지만…

정체된 내수흐름 속에 고용상황도 악화 추세다. 제조업 고용부진이 이어지면서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지난 7월 이후 3만2000명 감소하면서 8월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3000명 증가에 그쳤다.

9월 중 수출은 전월(8.7%)의 증가에서 감소(-8.2%)로 전환됐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28.3%), 석유제품(13.5%)만 호조세를 이어갔다. KDI는 수출은 감소했지만 명절 연휴 이동의 영향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흐름이 비교적 양호한 추세라고 밝혔다.

KDI가 해외 주요 기관들이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런 경기전망을 내놓으면서 정부정책 변경 가능성이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들어 줄줄이 올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정부의 경기진단은 현재 공식적으론 '회복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과 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DI는 세계 경제성장세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주요국의 경기개선이 미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미국의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장기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위험은 상반기에 비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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