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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4년만에 첫 해양플랜트 수주
파이낸셜뉴스 | 2018-10-10 21:17:05
5130억 규모 일감 따냈지만 설비제작까지 1년 이상 걸려 2000명 유휴인력 문제 여전
대우조선해양도 결과 기다려


현대중공업이 4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해양플랜트 새 일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지난 7월 이후 개점휴업중이던 해양사업부도 정상화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번 수주한 설비의 실제 제작까지는 1년간의 설계와 준비 기간이 필요해 당장 해양부문 유휴인력 문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10일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은 5130억원이다. 해당 설비가 공급되는 곳은 미국 멕시코만이다.

이번에 수주한 FPS는 해양 원유 시추 및 생산설비 중에서 작은 편에 속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같은 대형 플랜트는 수주금액이 2조~3조원대에 달하는게 일반적"이라며 "오랫동안 없었던 해양플랜트 수주가 재개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NASR) 원유 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로 해양일감을 따내지 못했다. 나스르 설비의 마지막 모듈이 지난 7월에 완성돼 현지로 떠나면서 현대중공업 해양 사업부 공장은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20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하자, 회사측은 해양부문 구조조정을 선언했고, 노조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양측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를 수주했지만, 당장 해양부문의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이번에 수주한 설비의 제작이 시작되는데는 1년 이상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감은 생겼지만, 야드(배를 만드는 공간)에서 당장 조업을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통 선박이나 해양설비 등은 설계와 자재수급 기간에 1년 이상 걸린다"며 "이 때문에 조선사들이 항상 누적 수주잔량에 민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사 전체를 통틀어 1년이상 신규 수주가 없었던 해양 플랜트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를 끝으로 국내 조선사중 해양설비를 수주한 곳은 없다.

한편 조선 빅3 중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있는,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입찰결과의 발표가 늦춰질 전망이어서 속을 태우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지분 40%를 가지고 있던 미국의 석유업체 쉐브론이 지분 전부를 노르웨이의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에 매각키로 해서다. 로즈뱅크는 2조원짜리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FPSO를 따내기위해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 업체가 경합중이다. 수주만 받으면 최소 3년치 일감 확보가 가능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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