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더 밀착하는 시진핑·푸틴… 中 알리바바, 러와 '1호 합작사' 설립
한국경제 | 2018-10-12 00:30:27
[ 추가영 기자 ] 지난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
포럼’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러시아 이동통신업체 메
가폰 등과 손잡고 합작사인 ‘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 설립(사진)
계획을 발표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러시아 시베리아 극동지역에서 냉전
시대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인 ‘보스토크(동방)’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
서 중·러 양국 간 지정학적 유대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 러 기업의 첫 합작투자

알리바바는 러시아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에 합작사 형태로 진출한 첫 외국 기업
이다. 알리바바는 합작사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
rsquo;의 지분 48%를 가지게 된다. 나머지 지분은 크렘린과 유착된 올리가르히
(과두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대주주로 있는 메가폰이 24%, 러시아 인터넷
기업인 메일닷루(Mail.ru)가 15%,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가 13
%를 나눠 갖는다. 계약은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메일닷루는 ‘러시아의 페이스북’이라고 불리는 브콘탁테(VK)의 대
주주다. VK의 월간 이용자는 9700만 명에 달한다. 메가폰 가입자는 8000만 명이
다.

알리바바는 경쟁 업체들보다 먼저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
동안 갖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아마존은 러시아 진출을 노렸으나 미·러
간 정치적 갈등과 물류시스템 미비 등의 이유로 실패했다. 알리바바는 당초 러
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와 합작 투자를 계획했으나 운영권을 놓고 이견을 좁
히지 못해 무산됐다. 스베르방크는 알리바바 대신 러시아 최대 포털 얀덱스와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했다. 보리스 드브로데프 메일닷루 최고경영자(CEO)는 &l
dquo;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한 현지 기업이 없다”며 “합작
사가 설립되는 첫날부터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0억달러 합작 73건 추진

이번 합작사 설립은 “중국과 러시아 기술기업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rdq
uo;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알리바바와 VK는 각각 자국에서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미국 업체들을 대체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
관계는 러·미 관계보다 훨씬 더 가깝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
과 통상전쟁을 벌이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경제적 안
정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중러투자펀드(RCIF) 관계자는 이날 동방경제포럼에서 “중국과 러시아 양
국이 총 1000억달러 규모의 합작투자 프로젝트 73건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중 46억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는 합의를 마치고 사업을 하고 있
다”고 밝혔다.

RCIF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RDIF와 중국투자공사(CIC)가 공동으로 설립한 펀드다
. RCIF와 중국 과학기술투자그룹인 투스홀딩스는 모스크바 북부 ‘투시노
기술파크’ 설립에 12억8000만달러, ‘중러혁신파크’에 1억달
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억달러 규모의 러중벤처펀드도 별도로 만들
예정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