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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株는 끝물?…美 IT, 韓 바이오 폭락
한국경제 | 2018-10-12 00:39:23
[ 임근호 기자 ] 미국 기술주가 갑자기 꺾이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기술주와 바
이오주 등 성장주들이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미 기술주는 중국이 미국에 수출
한 통신장비에 ‘스파이칩’을 넣었다는 보도와 실적 증가세 둔화 우
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스파이칩 이슈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매력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00원(4.86%) 내린 4만3100원에 마감했다.
LG전자(-4.45%) 삼성전기(-4.94%), 삼성SDI(-4.82%) 등 전기전자, 카카오(-5.
29%)와 카페24(-8.66%) 아프리카TV(-9.83%) 게임빌(-5.46%) 등 인터넷·
게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오롱티슈진(-6.54%)과 셀트리온(-5.24%) 신라젠(
-5.13%) 등 바이오와 JYP(-3.14%) 와이지엔터테인먼트(-5.93%) 등 엔터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가 넷플릭스(-8.38%) 엔비디아(-7.48%) 아마존(-6.15%) 마이크로
소프트(-5.43%)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영향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
원은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통신장비에 스파이칩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
오면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보안 관련 비용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무역분쟁과 규제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락한 뒤 빠르게 반등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기술주 및 바이오주의 하락세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금리가 오르는 추세기 때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이자 및 투자 부담이
커지고,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쓰이는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낮아지는 경향
이 있다”며 “이를 우려해 투자자가 그동안 많이 오른 기술주를 내
다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당수 바이오주
는 현재 벌어들이는 수익이 거의 없이 미래 가치로만 평가받고 있어 금리 상승
에 특히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고, 금리 상승기
에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
ldquo;금리 인상기 초반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에는 주가가 많이 올랐던 성장
주부터 빠지기 시작한다”며 “가치주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
고 말했다.

성장주가 다시 조명받기 위해서는 시장 참가자들이 한 단계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ldquo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낙폭과대 성장주에 다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rdquo;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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