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해외주식 수수료 뚝…0.1% 전쟁
한국경제 | 2018-10-16 02:21:19
[ 오형주/최만수/강영연 기자 ]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일명
‘해외주식 직구족’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
다. 앞다퉈 거래수수료를 대폭 낮추는가 하면,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한화·키움證 수수료 0.1%대로 인하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에 매기는 온라인 매매수수료율을 기존 0.25%에서 0.
1%로 낮추고 미국 주식은 최소수수료(7달러)도 면제해주는 할인 이벤트를 오는
12월31일까지 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의 이번 행보로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인하 경쟁이 &lsqu
o;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주식 수수료 경쟁에 처음
불을 지핀 건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거
래에 부과하는 최소수수료(매매수수료가 수수료 최소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내는 돈)를 평균 40%가량 인하했다.

올해 한화투자증권은 한술 더 떴다. 한화증권은 지난 8월13일부터 신규·
;기존 고객을 막론하고 미국 주식에 한해 연말까지 온라인거래 매매수수료를 0
.1%로 낮추고, 최소수수료(5달러)도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해외주식 거래수수료율 인하에 나선 것은 국내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침체를 겪는 와중에도 해외주식 거래
는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해외주
식 결제금액은 263억2588만달러로 지난해 실적(227억1400만달러)을 넘어섰다.

급증한 해외주식 거래는 증권사 실적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해외주식 잔액 5조7000억원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는 상반기 리테일부문 위탁매매 수익(2838억원)이 전년 대비 50% 넘게 늘었는데
, 이 중 상당 부분이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식 유치 경쟁 ‘점입가경’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등 37개 미국 주식 종목을 대상
으로 해외주식 소수점 구매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
면 아마존, 애플 등 고가의 해외주식을 0.1주나 0.01주 단위로 살 수 있다. 해
외주식 고객군을 지갑이 얇은 청년층 등으로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부터 미국·중국·홍콩·일본 주식 거래에
부과하는 최소수수료를 일괄 폐지했다. 대신증권은 온라인거래 신규 고객을 대
상으로 미국 주식 매매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고 있다. 일부 대형사는 통합증
거금 제도를 도입해 해외주식 투자자의 환전 편의를 돕고 있다. 통합증거금은
국내외 주식을 매매할 때 증거금을 통합 관리해 거래통화 외 예수금이나 주문
가능금액을 사용해 주식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해외주식을 사고팔 때 해당 국
가 통화로 환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평균 3일)을 크게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이 도입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가 증권사의 ‘평생 무
료’ 이벤트 남발 경쟁으로 사실상 폐지된 점을 고려하면 이대로 가다간
해외주식 역시 ‘레드오션’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오형주/최만수/강영연 기자 ohj@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