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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간 文대통령 "종전선언, 마지막 냉전 해체하는 일"
파이낸셜뉴스 | 2018-10-18 03:01:08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 위한 미사 참석
직후 10여분에 걸쳐 연설..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방북요청 메시지 직접 전달


이탈리아를 공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이탈리아 로마 시내 대통령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로마(이탈리아)=조은효 기자】 이탈리아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8일 새벽 1시) 로마 교황청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가톨릭의 심장부인 바티칸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나아가 북.미에 대해 비핵화 협상 진전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한 기념연설에서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설은 총 75분간으로 예정된 미사가 마무리될 무렵 약 10분간 이뤄졌다.

■"한반도 바람직한 길 개척 중"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점, 비무장지대 무기와 감시초소 철수, 지뢰 제거, 북.미 정상회담 등이 '바람직한 길'의 여정에 있음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성하께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 줬고 기도로써 동행해줬다. 교황청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대표단을 파견해 한반도의 평화를 강력하게 지지해 줬다"며 교황과 교황청에 사의를 표했다.

이날 미사 집전자는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었다. 국무원장의 미사 집전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교황청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동시에 미사 중간에 국가 정상의 연설 역시 교황청 역사상 "특별하면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교황청 측의 입장이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강론에서 "남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가 함께 기도해나가자"고 했다.

■교황 '방북 여부' 답변 주목

문 대통령은 바로 다음날인 18일 낮 12시(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 메시지를 직접 전할 계획이다. 북한과 교황청을 잇는 일종의 중재역할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전날 교황청 기관지에 게재된 특별기고문에서 "교황청과 북한 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문제에 보인 관심을 감안하면 평양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27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여정을 달성하고자 하는 남북한 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약속에 기도로 함께 동행할 것"이라고 하는 등 그간 수차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주입하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자임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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