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에르도안 "계획적 살해 증거 있어" 카슈끄지 파문 새 국면
파이낸셜뉴스 | 2018-10-23 21:53:05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AP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계획적으로 살해당했다며 정보요원들의 '우발적 실수'라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해 카슈끄지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의회에서 열린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서 "카슈끄지는 야만적 살인의 피해자"며 "이번 살해가 사전에 계획됐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에 따르면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하기 전날 총영사관이 파견한 팀이 이스탄불 북부 벨그라드숲과 보스포루스 해협 남동쪽 얄로바시를 사전 답사했다.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에는 먼저 감시 카메라의 하드 드라이브가 제거됐고 이날 오전에는 총영사관에서 그에게 방문 약속을 확인하는 전화까지 걸었다.

사건 전날 3명이 사우디 총영사관에 도착했고 지난 2일 새벽에 각각 3명과 9명이 뒤이어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이혼 확인서류를 떼러 처음 총영사관을 방문한 지난달 28일 이후의 정황을 상세히 소개하며, 이날이 '살해 계획'의 시작단계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같은 발언은 카슈끄지의 죽음이 일부 정보요원들의 신문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인 사망이라는 사우디 정부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 정보 요원에 책임을 돌리는 수사 결과에 터키도, 국제사회도 만족할 수 없다"면서 사우디 정부의 '꼬리 자르기'식 발표에 강력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왜 15명이 이스탄불에 왔나?", "카슈끄지의 시신은 어디에 있나?", "누가 지시를 내렸나?" 같은 핵심적 질문을 던지며 다국적 독립 위원회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우디가 밝힌 연루자 18명이 터키 당국의 수사 결과와 일치한다며 이들 용의자 전원이 터키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왕실의 책임론을 거론하지 않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