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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SNS’ 오명 쓴 텀블러, 이제서야 ‘음란물 퇴출작전’
한국경제 | 2018-12-04 16:03:37
(임현우 IT과학부 기자) 불법 음란물 유통의 온상으로 비판받아 온 미국계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텀블러가 뒤늦게 대대적인 음란물 단속에 나섰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텀블러는 이달 17일부터 음란물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한 새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 텀블러가 금지 대상으로 지목
한 콘텐츠는 사람의 성기, 여성의 노출된 가슴, 성행위 장면 등이 들어간 사진
, 삽화, 영상, 움직이는 GIF 파일 등이다. 다만 예술작품으로 인정받는 나체 조
각상이나 정치적 항의 메시지를 담은 나체 시위 등의 장면은 예외로 인정해 삭
제하지 않기로 했다.

제프 도노포리오 텀블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정책은 텀블러가 더 안
전한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라며 “성인물이 없을 때 사람
들이 더 풍부한 자기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규정은 기
존에 등록된 콘텐츠에도 모두 소급적용되며, 인공지능(AI)과 직원들의 수작업을
통해 걸러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텀블러는 그동안 ‘세계 최대 포르노 SNS’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음란 콘텐츠 단속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
14년부터 올 7월까지 국내외 인터넷 포털·SNS의 유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성매매·음란 관련 정보의 67%, 총 11만 건 이상이 텀블러로 유통됐다.


미국에 있는 텀블러 본사는 몰래카메라나 리벤지(복수) 포르노 등의 사건과 관
련한 한국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에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방심위의 자율심의협
력시스템 참여 요청도 매번 거절했다.

이른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던 텀블러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최근 애플 앱 장터(앱스토어)에서 퇴출된 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IT매
체들은 분석했다. 애플은 음란물 유통을 문제삼아 지난달 19일 앱 장터에서 텀
블러를 삭제한 이후 복구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의 눈물에도 아랑곳않던 텀블
러는 결국 ‘돈’ 앞에 무릎을 꿇은 셈이다. (끝) /tardis@ha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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