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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넘치는 日…도쿄 '빈 사무실'이 없다
한국경제 | 2018-12-14 17:51:22
[ 김동욱 기자 ] 일본 도쿄 도심의 사무실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 지난달엔 도쿄 도심 주요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이 1990년대 초반 ‘거품
경제’ 시절 수준까지 낮아졌다. 2012년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의 경제정책) 시행 이후 이어진 경기 확장세에 따라 사무실을 늘리는 기업은 증
가한 반면 오피스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도쿄 도심 주요지역 공실률이 1991년 이후 27
년 만에 처음으로 2%를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대형 부동산 중개
업체인 미키상사가 도쿄 미나토구, 신주쿠구, 시부야구 등 5개 도심지를 대상으
로 조사한 결과, 11월 현재 사무실 공실률이 전월 대비 0.22%포인트 하락한 1.
98%를 기록했다. 1991년 연평균 공실률 1.79%를 찍은 이후 최저치다.

도쿄 도심지역 사무실 공실률은 1990년대 초까지 0~1%대를 오가다 1992년 거품
경제가 꺼지면서 5%대로 높아졌다. 이후 일본 경제가 침체된 이른바 ‘잃
어버린 20년’ 동안 공실률은 9% 수준까지 상승했다. 도쿄 도심 사무실 공
실률이 수급 균형선이라는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가시적
으로 드러난 2015년 7월부터다.

일본에서 사무실이 모자란 것은 기업들이 경기 개선에 힘입어 인력 채용을 늘리
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환경 개선에 눈을 돌리는 기업도 늘어났다. 과거와 달리
도심지 오피스 수요처가 금융사와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과 게
임업체 등으로 다변화한 것도 사무실 부족 현상이 심해진 요인이다.

최근 몇 년간 도쿄에 대형 오피스빌딩이 잇따라 들어섰지만 여전히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올해 준공된 도쿄미드타운 히비야, 시부야스트림, 니혼생명 하
마마쓰클레어타워, 스미토모부동산 오자키가든타워 등 대형 사무용 빌딩은 모두
임대가 마무리됐다. 지난 9월 완공된 복합 상업·업무 빌딩인 시부야스
트림엔 14~35층 사무공간 전부에 구글 일본법인이 입주했다. 올해 완공된 오피
스빌딩의 신규 사무실 임대면적은 60만㎡ 규모로 지난해의 세 배에 달한다.

이처럼 사무실 공급은 모자라고, 수요는 늘면서 임대료도 상승하는 추세다. 11
월 도쿄 도심지역 사무실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2만743엔(약 20만6579원)으
로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임대료는 59개월 연속 상승했고 2009년 4월(2만9
65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심지 월평균 임대료는 3.3㎡당 2만3000엔 근처까지 갔던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10%가량 낮다. 과거 거품경제 시기엔 월 임대료가
3.3㎡당 평균 4만엔을 훌쩍 뛰어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
들이 급격한 임대료 인상에 거부감이 큰 만큼 당분간은 완만한 인상 흐름을 보
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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