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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 백신 13가, 23가 차이가 뭐죠?
한국경제 | 2018-12-14 17:57:56
[ 전예진 기자 ] 지난 12일 사노피파스퇴르가 한국 기술로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2014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잡
고 개발 중인 차세대 백신인데요. 공동 개발에 착수한 지 약 5년 만에야 베일을
벗게 됐습니다. 그런데 임상 1상을 시작한다는 것 외에 임상 수행기관과 환자
수, 백신과 관련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경쟁사를 의식해 비밀에 부치
기로 한 모양입니다.

세계 폐렴구균 백신시장은 화이자의 ‘프리베나13’이 90%를 장악하
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5개 주요 국가의 폐렴구균 백신시장은
2016년 기준 약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2025년 7조1000억원 규모로 성
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중 절반만 빼앗아도 수조원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계 1위 백신 개발사인 사노피파스퇴르는 폐렴구균 백신에 사
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안전성과 효능, 생산 효율
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고 하는데요. ‘차세대’라는 수식어를 붙
일 만한지는 임상 결과가 나오면 밝혀지겠죠.

프리베나13 외에도 국내에서 허가받은 폐렴구균 백신은 GSK의 10가 백신 &lsqu
o;신플로릭스’, 23가 백신인 사노피파스퇴르의 ‘뉴모23’과
MSD의 ‘프로디악스23’이 있습니다. 프리베나13과 신플로릭스는 단
백접합백신이고 뉴모23과 프로디악스23은 다당질백신입니다. 제품명 뒤에 붙는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 혈청형 가짓수를 의미합니다. 폐렴구균 혈청
형이 총 90여 가지다 보니 이들 백신이 100% 균을 막진 못합니다. 백신을 맞는
목적도 폐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폐렴구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
는 다양한 감염증을 예방하려는 것이죠. 폐렴구균으로 걸릴 수 있는 질환은 폐
렴, 부비동염, 중이염과 같은 비침습성 질환과 균혈증, 뇌수막염 등 침습성 질
환이 있는데요. 13가 백신은 침습성 감염증을 75%, 비침습성 감염증을 45%가량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가 백신은 침습성 감염증을 50~80%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비침습성 감염증을 예방하는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13가와 23가 백신은 접종 횟수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13가 백신은 1회 접종 후
재접종이 필요하지 않지만 23가 백신은 65세 이전에 접종받았거나 접종 후 5년
이상 지난 사람 중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 재접종이 권고됩니다. 13가 백신은
효과와 지속성이 뛰어나지만 비싼 데다 주사 부위에 근육통, 발적 등 통증이 나
타나는 게 단점으로 꼽힙니다.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에 따라 5세 미만은
13가 단백접합백신을, 65세 이상은 23가 다당질백신을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는데요. 건강한 사람은 65세가 될 때까지 맞지 않아도 되지만 만성질환자
나 면역억제 환자라면 접종하는 게 좋습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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