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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귀환" 지금은 "뉴레트로(新복고)"가 대세!…1020세대 관통하는 코드
뉴스핌 | 2018-12-19 06:00:00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에서 개봉 47일 만인 17일 800만 관객을 모았다. 1970~80년대를 휩쓴 록밴드 ‘퀸’을 소재로 한 영화의 주요 관객은 예상과 달리 40대가 아닌 20대였다. 젊은 세대는 지금 ‘레트로’에 푹 빠졌다.

요즘 추세는 단순한 복고가 아닌 ‘뉴 레트로(New retro)’다. 2019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에도 ‘뉴 레트로’가 올랐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복고, 그리고 이제는 트렌드로 자리잡은 ‘뉴 레트로’는 최근 각종 프로젝트와 행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사진=20세기폭스 코리아]

급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2030대 관객을 사수에 성공했다. CGV리서치센터가 영화 개봉일(10월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관객층을 분석한 결과 ‘보헤미안 랩소디’를 찾은 주 관객은 2030세대다. 20대 관객은 28.8%, 30대는 26.8%로 나타났다. 40대는 27.4%, 50대는 12.8%로 2030세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승원 CGV마케팅 담당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이야기다. 40대가 알만한 가수인데 20대 관객이 가장 많이 영화를 찾았다”고 귀띔했다.

영화 뿐 아니라 디자인과 패션계에서도 새로운 복고풍을 콘셉트로 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는 ‘영 레트로, 미래로 후진하는 디자인’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만한 복고형 디자인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역대 최다인 10만명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홈 테이블 데코 페어에 소개된 '뉴 레트로' 기획 전시장 모습. 세븐체어와 드롭체어 2018 2018.12.14 89hklee@newspim.com

지난 13~1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홈 테이블 데코 페어2018’에서도 ‘새로운 복고 뉴트로’를 콘셉트로 한 기획전시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아르네 야콥센의 1952년 작품인 가늘고 긴 다리와 개미가 머리를 들고 있는 것과 같은 형상의 디자인인 앤트 체어(Ant Chair)를 비롯해 ‘세븐 체어’ ‘에그 체어’ ‘드롭 체어’ 등 클래식하지만 젊은 세대도 관심을 보일만한 아이템으로 채워졌다.

의류 브랜드 ‘휠라(FILA)’는 2016년부터 ‘복고풍’ 콘셉트를 통한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1020 세대를 주요 소비자로, 디자인은 휠라의 오리지널리티인 테니스화를 모티브로한 ‘코트디럭스’를 제작해 출시 10개월 만에 50만족을 팔았고, 15개월 만에 100만족을 돌파했다. 

이렇듯 ‘뉴 레트로’는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현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충족감을 선사하면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뉴레트로가 흥행하는 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  ‘20대 대학내일연구소’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은 요인에 대해 영화 속 명대사이자 실제 프레디머큐리가 인터뷰에서도 밝혔던 철학인 ‘부적응자들을 위해 노래하는 부적응자’가 관람객을 관통하는 코드였다고 풀이했다.

'영 레트로, 미래로 후진하는 디자인'을 주제로 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배달의 민족이 선보인 전시관. 컴퓨터 타자 게임으로 1970~80년대 간판 글자 디자인을 착안해 개발한 '한나 프로'체를 체험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사진=디자인하우스]

이 관계자는 “퀸이 유명한 록밴드라 영화가 흥행한 게 아니다. 퀸보다 훨씬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비틀즈와 마이클잭슨을 소재로 한 영화도 개봉했지만 이와 같은 성적은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디지털콘텐츠를 소비하는 다양한 코드는 성소수자도 BJ가 되고 초등학생도 BJ가 되는 현재의 사회현상과 연결돼 있다. 평범한 사람, 혹은 비주류도 이용자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문화가 요즘 세대의 문화다.  대학내일연구소 관계자는 “무엇보다 ‘내가 참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내가 참여할 여지를 만들어주면 나의 이야기다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와 ‘공유’ 코드도 20대의 접근도를 높였다. 이 점이 ‘마이너가 마이너를 위해 활동’하는 ‘퀸’의 철학과 닮았고,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을 이끈 요인과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퀸이 ‘팬들과 함께 연주하는 곡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고민에서 시작한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도 그 예이며, 싱어롱(singalong)관이 개봉하게 된 배경은 마케팅을 목적으로 개설된 것이 아니라 한 관람객이 영화관을 통째로 빌려 노래 부르고 싶은 사람은 마음껏 즐겨보자는 커뮤니티 글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첨언했다.

유행은 돌고 도는 법. ‘뉴 레트로’가 새롭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의 채혜선 책임은 “뉴 레트로는 10년 전부터 흐름이 있었다. 지금은 대중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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