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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복용 중단하면 바이러스 내성 위험
한국경제 | 2018-12-28 17:32:48
[ 전예진 기자 ]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부작용 공포가 확산되
고 있습니다. 독감 환자들은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지,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지
문의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타미플루를 먹던 환자는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됩니다. 타미플루는 하루 두 번, 5일간 복용하는 약인데요. 구토나 설사, 환
각 증세가 심각하지 않다면 끝까지 복용하는 게 원칙입니다.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독감에 걸렸을 때 약을 먹어도 듣지 않는 상
황이 올 수 있습니다.

타미플루는 독감 환자의 열을 내리고 덜 아프게 해주는 효과도 있지만 전염력을
약화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감염 후 72시간 내 증식이 일어나
는데요. 초기 증상이 나타난 뒤 48시간 내 약을 먹어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타미플루가 독감 바이러스를 제압하는 데는 3일가량 걸립니다.
그동안 몸속에 약물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제시간에 약을 먹는 게 중요합니다
. 복용을 잊었더라도 다음 복용까지 2시간 이상 남았다면 빨리 약을 먹어야 합
니다. 5일치를 다 먹지 않고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해 다른 사람에게
독감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을 위해서라
도 약을 먹는 게 낫다는 얘기죠.

현재로선 타미플루를 대체할 독감 치료제가 없습니다. 이 약은 1996년 미국 길
리어드가 개발했는데 20여 년 동안 타미플루를 능가하는 약을 개발한 곳이 없습
니다. 부작용이 있어도 보건당국이 처방을 금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타미플
루는 오셀타미비르라는 성분으로 만들어졌는데요. 독감 바이러스 표면의 뉴라미
니다제라는 효소를 억제해 호흡기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타
미플루가 유일한 약이다 보니 독감이 유행하면 품절 사태도 잦았습니다. 몇년
전 독감이 대유행할 때 정부 관계자가 타미플루를 구하기 위해 스위스 로슈 본
사까지 찾아간 일화도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특허가 풀리면서 국산 복제약이
나와 공급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관건은 부작용이 덜한 새로운 독감 치료제가 언제 개발되느냐입니다. 타미플루
는 환각, 섬망 등 신경정신계 이상반응뿐만 아니라 오심, 구토, 설사 등을 일으
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간 질환자는 간 효소치 상승, 당뇨 환자는 고
혈당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신장 기능 저하 등 만성질환자와 노인도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가 개발한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가 미
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는데요. 한번 먹으면 되고 24시간 내 독감 바이
러스를 죽이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조플루자가 타미플루
의 부작용을 해결할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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