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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9 다시 뛰는 기업들] 태양광·방산 투트랙…글로벌 1위 굳힌다
한국경제 | 2019-01-01 14:28:36
[ 고재연 기자 ] 한화그룹은 태양광, 화학, 금융 분야 실적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2018년을 보냈다. 특히 태양광 셀·모듈 가격 하락으로 직격
탄을 맞았다. 미국 정부의 높은 관세장벽과 중국 보조금 축소로 인해 태양광 시
장 수요가 주춤해진 데다 중국이 과잉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대내외 악
재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은 태양광과 방위산업 분야에 과감한 역발상 투자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핵심 사업과 미래 성장기반에 22조원을 투자한다는 중장
기 투자계획을 지난해 8월 발표했다. 이는 연도별 평균 투자액(3조2000억원)보
다 37% 늘어난 공격적인 투자 규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한편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취
지”라며 “현재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해 덩치를 키우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액 22조원 가운데 9조원은 태양광 발전 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증설하는 데 투입된다. 경쟁 업체 간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기술과 품
질로 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1위 업체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한
화그룹의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진천과 음성사업장, 중국 치둥 공장, 말레이시
아 사이버자야 공장을 포함해 전체 셀과 모듈 생산 규모는 각각 8.0GW로 세계
1위다. 8.0GW는 연간 12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에 해당한다. 진천사업장
은 빅데이터와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현해 원가 경쟁력도 갖
췄다.

항공기부품과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는 4조원이
투입된다.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방위산업 한류를 이끌겠다는 방
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항공
엔진 공장에 찾아가 임직원을 격려하고 베트남 진출 한화계열사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의 베트남 방문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방위산업 육성에 대한 의
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
스 베트남 공장은 한화그룹이 글로벌 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부문에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5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쇼핑몰 개발 등 서비
스 산업에는 4조원을 투자한다. 금융부문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별도로 투자 계
획을 세울 예정이다.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계획도 내놨다. 5년간 3만50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
이다. 한화그룹의 연간 일자리 창출 규모는 3000~4000명 수준이었다. 2016년부
터 태양광 공장 신설 등 국내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매년 6000명 수준으로 채용
인원이 확대됐다. 새 일자리 창출 계획에 따르면 5년간 매년 7000여 명을 채용
하게 된다. 2016년 이전과 비교하면 채용 인원이 약 2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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