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이슈+]회장실 고객에 양보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KB·신한 잡을까
한국경제 | 2019-01-14 17:03:23
우리금융그룹이 14일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사진)은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해 2~3년
안에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는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부동사신탁사, 저축은행 등을 중심
으로 M&A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을 개최한 후 기자간
담회에 참석해 "적극적인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
원을 다양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제고해 우리금융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
"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공식 출범으로 5대 금융그룹 시대가 열
린 가운데 선두권인 KB·신한 금융을 얼마나 뒤쫓아갈 지가 관심사다.

◆우리금융지주 공식 출범…손태승 "올해 자산운용·부동사신
탁·저축은행 등 M&A"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지주사 설립 등기를 마치고 이날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2014년 11월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은행 체제로 바꾼 지 4년 2개월 만의 부활이다
.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정식 출범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M&A를 추진
할 것"이라며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관련
부문을 M&A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1년간은 표준등급법의 내부등급법 전환 문제로 당분간 작은 규모
의 (매물부터) M&A를 시작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 부동사 신탁사
, 저축은행 등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있는 (매물)은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며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같이 참여하고,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50% 이
상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의 경우 공동투자 방안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증권사를 만약 올해
인수 못하면 공동으로 지분투자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험은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자본 확충 이슈를 언급하며 손 회장은 &
quot;보험은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확충해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자산 비중을
7대 3 내지 6대 4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예를 들어 7월에 M&A를 단행하면 손익이 올해는 전부 반영되지 않겠
지만 차차 나타나는 만큼 2~3년 안에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q
uot;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전략의 경우 꾸준히 공략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나서겠다는 방침
이다.

손 회장은 "동남아 쪽 네트워크를 앞으로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
quot;필요하다면 (동남아 지역에서) M&A를 할 계획이고, 현재 몇 개 (매물을)
눈여겨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은행만 진출해 있지만 앞으로 향후 우리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도 해외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익과 인력면에서 (글로벌 사업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
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우리카드와 우리종
금은 올 상반기 내에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최종 결정 사항은 아니지만 우리카드는 50% 지주사 주식, 50%
는 현금 매입 방식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리종금은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이슈를 줄이기 위해 현금 매수방식을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우리금융지주에는 그룹 내외부에서 선발된 8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설립
초기 필수업무 중심으로 4본부·10부·1실의 최소 규모 조직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2020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하며 '우
리금융그룹 2기'를 이끈다.

손 행장은 회장실을 신설하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지만 PB(프라이빗뱅킹) 영업점
인 '패밀리 오피스 센터' 존속을 위해 현재 행장실을 그대로 사용하기
로 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본점 꼭대기 층인 23층에 회장실을 만들려면 PB 영업점이 내려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고객이 왕'이고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현재 22층에 있는 행장실을 회장실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5대 금융그룹 시대 열려…우리금융 M&A로 리딩금융 '채비'

우리금융의 부활로 국내 금융시장은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
middot;농협금융 등 5대 지주사 시대가 열리게 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으로 비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규모를 키워 '리딩금
융그룹' 쟁탈전 채비에 나선다. 선두권에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경쟁
이 한층 가열될 전망인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의 참전으로 향후 금융지주사 간 경
쟁전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리딩금융그룹은 KB금융이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이 9년
간 사수한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했고, 올해도 지주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2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당분간 대규모 M&A 대신 중소 규모의 M&A를 추진하며
리딩금융그룹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기업금융
, 글로벌 부문, 디지털금융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인 만큼 향후 관련 시너지 효
과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거시경제(매크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택
담보대출 성장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각 주요 은행, 금융그룹들이
우량 중소기업대출을 비롯한 기업금융, 디지털화 중심의 성장전략을 내놓은 만
큼 경쟁심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