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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규제에 막혀 어쩔 수 없이 해외로…네이버, 소니와 일본서 원격의료 사업한다
한국경제 | 2019-01-16 02:10:09
[ 김주완 기자 ] 네이버가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원격의료 사업에 진출했다
. 소니와 손잡고 온라인 의료사업을 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각종 규제로 한
국에선 원격의료 사업이 불가능하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메신저 라인에 의료서비스 접목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일본의 의료전문 플랫폼업체 ‘M
3’와 합작법인 ‘라인헬스케어’를 지난 4일 도쿄에 설립했다
. 자본금은 1억7000만엔(약 17억5120만원)으로 라인과 M3가 각각 51%, 49% 출자
했다. 라인헬스케어 대표는 라인의 무로야마 신이치로 사업전략실장이 맡았다.


M3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소니의 계열사다. 소니가 최대주주로 지
분 33.9%를 갖고 있다. M3는 일본에서 의료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일본
의사 80% 이상이 매일 방문하는 의료 종사자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원
격의료 서비스 ‘애스크닥터스(AskDoctors)’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
도 제공하고 있다.

M3는 일본 제약업계의 오랜 관행을 깬 기업이기도 하다. 대면으로만 이뤄졌던
제약영업 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겨 제약사와 병원 간 불법 접대, 리베이트 등을
줄였다. 유전자 분석 장비 분야의 세계 1위인 미국 일루미나와 설립한 인간 유
전자 분석 업체 ‘P5’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성장기업’ 5위에 올랐다.

라인헬스케어는 일본에서 월간 이용자 수(MAU)가 7800만 명에 달하는 모바일 메
신저 라인에 M3의 의료서비스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올해 원격의료 상담 서비스
를 시작으로 처방약 택배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라인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환자의 일상생활을 파악해 최적의 의료 서비
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고착화된 ‘코리아 패싱’

라인헬스케어가 하려는 이런 서비스는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한국은 의료인 간
원격의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꼽은 한국 내 의료규제 1위(44%)가 원격의료 금
지였다. 한국에서는 의약품 택배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안약 등 일반의
약품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2015년 원격의료를 전면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건강보험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원격 조제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줄이
자는 취지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5000엔(약 5만원)을 진료비
(2개월치)로 내던 환자가 원격의료를 이용하면 3000엔(약 3만원)으로 저렴해진
다. 의료 스타트업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인들에게 원격의
료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중국은 2015년 중국 환자와 미국 의료진 간 원격진료를 허용했고, 2016년 중국
내 병원과 환자 간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병원을 찾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의사 진단을 받는 원격의료 서비스 이용자가 1억 명이 넘는 것으
로 추산됐다.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는 전체 진료 6건 중 1건 정도가
원격의료로 이뤄진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앞다퉈 원격의료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 IT 전문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5억달러(약 28
조6976억원)에서 2021년 412억달러(약 46조1852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애플워치를 내놨다. 중국 텐센트는 인공지
능(AI) 의사가 스마트폰으로 문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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