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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We all lie'
파이낸셜뉴스 | 2019-01-16 17:41:05
'스카이 캐슬' 주제곡


We all lie.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이렇게 노래한다.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주제곡 '위 올 라이(We all lie)'까지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노래는 최정인이 작사·작곡하고 보컬리스트 하진이 부르지만 가사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다. 드라마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우리말로 대놓고 노래하기 좀 뭣해서 에둘러 가는 길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다.

몽환적인 음색의 노래를 음미해보면 드라마를 보는 것 이상으로 소름이 끼친다. "우리 모두는 거짓말을 해/너에게 진실을 얘기해줄게/가끔 우리는 웃고 그리고 쉽게 거짓말을 해/외쳐봐, 네가 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돈? 명예? 외모?/네가 원하는 모든 것/진실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써봐."

드라마 속엔 가면을 쓴 거짓말쟁이들이 득시글거린다. 선짓국집 딸 한서진(염정아)은 시드니대학을 나온 유학파로 신분을 세탁하고, 차 교수의 딸 세리(박유나)는 가짜 하버드대생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아들의 병력을 숨기며 '악의 화신' 김주영(김서형)과 은밀한 거래를 하는 전업주부 이명주(김정난)도 위선적이기는 마찬가지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 출신이라는 외과의사 강준상(정준호)은 또 어떤가. 3대째 의사 가문을 이어가기 위해 입시 코디네이터를 붙인 아내를 겉으론 못마땅해하면서도 딸이 입시경쟁의 최종 승자로 남기를 바란다. 그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운 '하늘(SKY)' 같은 성채에 모여 사는 그들은 저마다 자신의 욕망을 숨기며 피라미드의 꼭짓점을 향해 성큼 달려간다.

'스카이 캐슬' 마지막 회에 삽입될 노래가 육중완의 '나만 잘살면 되지'라는 사실은 참 얄궂다. 풍자적인 가사와 경쾌한 리듬의 '나만 잘살면 되지'는 이렇게 노래 부른다. "주변 시선 따윈 난 신경 안써/모두 날 부러워 해/저 높은 하늘보다 높이 있는/난 항상 당당하지/뭐 하나 빠진 게 없어/나만 잘살면 되지."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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