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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목포 창성장
파이낸셜뉴스 | 2019-01-17 21:53:06
전남 목포 유달동에 가면 우리 문화유산을 볼 수 있는 거리가 있다. 최초 면단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이 일대 11만4038㎡(약 3만5000평) 602필지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개화기부터 6·25전쟁 전후 기간의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하는 등록문화재는 증개축 시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지정문화재와 달리 상업적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당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들은 대부분 일본식 가옥, 흔히 적산가옥(敵産家屋)으로 불리는 것들이다. 그중 눈에 띄는 건물이 옛 일본기독교회와 목포 부두 근대상가주택이다. 옛 동양척식주식회사와 목포부립병원 인근에 있는 일본기독교회는 개화파 윤치호와 결혼한 일본인 다우치 지즈코(한국명 윤학자)가 다녔던 교회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전면부가 종탑 형식의 2층 구조로 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상부가 없이 1층만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목포 부두 근대상가주택은 광복 직후 지어진 2층 규모의 벽돌 건물로, 근대기 목포 부두의 흔적과 역사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거리 교차로에 면해 모서리 부분이 45도 방향으로 잘린 대지 형태에 맞춰 평면과 형태를 구성한 점이 특이하며, 도로 측에 면해 연속적으로 구성된 3면의 입면 구성이 인상적이다.

고즈넉해야 할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요즘 시끌시끌하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개발이익을 노리고 이 지역 건물 여러 채를 사들였다고 한 방송사가 보도했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투기가 아니라는 데 목숨을 걸겠다"며 펄쩍 뛰었다.

이 구역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이 손 의원 조카 등이 매입한 건물의 하나로 확인됐다. 일제강점기 요정으로 쓰였던 이 건물은 1960년대 창성장이라는 이름의 여관으로 업태가 변경됐다가 10여년 전부터 폐가로 방치돼왔다. 건물 외벽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뜯어고친 창성장은 이 지역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된 직후인 지난해 8월 오픈했다. 창성장만은 이번에 불거진 논란의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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