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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中 화웨이 "보이콧 계속되면 감원"
한국경제 | 2019-01-22 01:43:11
[ 김형규 기자 ]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주요국 정부의 화웨이 5세대(5G) 장비 보이콧이 이어지면 감원이 불가
피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화웨이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줄줄이 퇴짜를 맞자
매출 및 수익성 감소를 우려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
다. 미 정부가 국가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제한한 뒤 영국 독일
일본 등도 뒤따르면서 화웨이는 사면초가 상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런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성과가 부족한 임직원을 해고해 노동 비용을 낮춰야 한다”
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 동안 화웨이의 전반적인 상황이 생각만큼
밝지 않다”며 “고난의 시간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고 했
다.

런 회장은 “지난 30년간 화웨이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확장해왔지만 5G는
4세대(4G) 사업 때처럼 쉽게 확장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
ldquo;해외 법인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승리하기 위해 조직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 인민군 장교 출신인 런 회장은 이메일에 군대식 용어를 사용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뢰가 어디에 깔려 있는지 모른다”며 “모
든 곳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더라도 화웨이는 직원 18만 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
”고 했다. 이어 “임금과 배당금이 연 300억달러를 넘는다”고
전했다. 화웨이 매출은 지난해 기준 1000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런 회장은 지난해 11월 “바위 같은 길이 앞에 놓여 있다”고 말하
기도 했다.

평소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던 런 회
장은 지난 15일 외신들과 4년 만에 인터뷰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정부의 강한
압박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런 회장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며 미
·중 무역전쟁에서 화웨이는 ‘참깨 씨’에 불과하다”며
몸을 낮췄다. 또 중국이 비밀 정보를 요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ld
quo;분명히 노(No)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안보 문제를 이유로 세계 각
국의 화웨이 장비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 이어 호주, 뉴질랜드가 5G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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