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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정보 돈 주고 산 페북?구글...애플은 관련 기능 차단으로 대응
한국경제 | 2019-02-03 04:01:06
(배태웅 IT과학부 기자)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일으킨 구글과 페이스
북이 이번엔 사용자 정보를 돈을 주고 수집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애플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애플 앱스토어를 일부러 우회한 것으로 드러났
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리서치’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해 13~35세 사이 사용자들로부터 일
정 금액을 주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페이스북 리서치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 앱 사용 정보, 지출 패턴 등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를 대가로 앱 사용자에게 매
달 최대 20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 애플의 앱 장터인 앱스토어를 우회했
다는 점입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개발자 정책을 변경하면서 앱스토어에서 배
포된 앱이 다른 앱에서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내부적으로 자체 배포하는 앱에는 이러한 제한이 없습니다. 애플
은 기업에게 ‘기업용 인증서’를 발급해 기업 내부용 앱이나 개발자
를 위한 시험판 앱을 자체적으로 배포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고 있습니다. 이 인
증서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이를 몰래
이용해 개인정보 수집 앱을 배포했습니다.

구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글이 운영하는 ‘스크린와이즈미터’라
는 앱도 페이스북과 같은 방법을 사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
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논란이 일자 부랴부랴 관련 앱을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

애플은 두 회사의 기업용 인증서를 일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기업용 인증서가
차단되면 구글과 페이스북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직원 전용 앱은 물론 개발 중
인 앱도 모두 작동하지 않습니다. 애플이 두 회사에 준 엄중한 경고인 셈입니다
. 애플은 “계약을 위반한 개발자는 누구라도 차단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페이스북과 구글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대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내 버그로 5000만 여명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는 사
고를 냈습니다. 구글도 지난해 12월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
스에서 약 5250만명의 정보가 새나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유출 사고 후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달 만에 또
개인정보 관련 논란에 휩싸인 셈입니다.

페이스북은 애플 정책을 위반한 것은 인정하지만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내가지
는 않았다고 항변했습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앱 설치 전 사용자와 사
용자 부모의 동의를 모두 받아 문제가 없다”며 “관련 데이터를 투
명히 공개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끝) /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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