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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0.008, 46세 이치로.. 등번호 '51'의 약속 지킬 수 있을까
파이낸셜뉴스 | 2019-03-19 18:17:06
스즈키 이치로 연합뉴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나 보다. 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 매리너스)는 18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서 3안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를 포함하면 24타석 연속 무안타다. 시범경기 타율은 1할에도 못 미치는 8리.

그런데도 일본 언론은 "3회 레이저 빔(우리 식으로 하면 빨랫줄 같은)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켰다"고 칭찬했다. 우익수로 나선 이치로는 무사 2루서 플라이 볼을 잡아 2루에서 3루로 언더베이스를 시도한 주자를 잡아냈다.

이치로는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이곳에서 열리는 오클랜드와의 개막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이날 이치로는 태어난 지 45년 하고 149일 째를 맞는다. 메이저리그서 45세 이상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선 선수는 모두 6명 있었다. 이치로는 7번째 선수다.

개막일 기준으로 한 나이로 보면 이치로는 훌리오 프랑코(롯데 2군 타격 코치)보다 79일 적지만 전설적인 투수 놀란 라이언보다는 83일 많다. 역대 개막전 최고령 선수는 잭 퀸으로 1931년 개막 경기 당시 그의 나이는 47세 287일 이었다. 퀸은 1933년 만 49의 나이에 은퇴했다.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는 1985년 46살의 나이로 생애 9번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니크로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4이닝을 던져 5실점했다. 그는 2년 후 은퇴했다.

토미 존 수술의 시조로 유명한 토미 존은 45살에 1989년 양키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974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투수로서 제 2의 생명을 얻은 그는 메이저리그서 288승을 올린 후 46살의 지긋한 나이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1983년 클리블랜드의 유격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훌리오 프랑코는 일본(지바 롯데 마린스)과 한국(삼성)을 거쳐 다시 ML로 돌아간 특이한 케이스. 2007년 9월 18일 만 49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치로가 21일 경기에 나서면 프랑코에 이어 개막전에 출전하는 두 번째 나이 많은 야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서 18년을 뛰면서 통산 3089안타를 기록했다. 117개의 홈런과 509 도루를 팬들의 가슴에 남겨 두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3할1푼1리.

2004년엔 262개의 안타를 때려내 조지 시슬러(257개)의 시즌 최다 안타기록을 84년 만에 경신했다. 이 기록은 앞으로 영영 깨어지기 힘들 것으로 평가된다. 2004년 이치로의 타율은 3할7푼2리.

통산 최다 탈삼진을 보유한 놀란 라이언은 1992년 9번째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당시 나이는 만 45세. 이듬 해 46세의 나이로 최고 시속 158㎞ 강속구를 던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라이언은 그 해 은퇴했다.

이치로는 더 이상 현역을 고집하기 힘들 것이다. 이번에도 일본에서 개막전을 치르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노욕(老慾)을 비난할 팬은 아무도 없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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