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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품 굴기'…애플 공급망 급속 잠식
한국경제 | 2019-03-20 01:47:15
[ 김동욱 기자 ]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애플이 공개한 2018년도 협력업체 명단에 따르면 중국에 본사를
둔 부품업체는 모두 41개사로 전년 대비 5개 늘었다. 대만(46개)에 이어 두 번
째로 많은 것으로 미국(37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력 측
면에서도 중국 부품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지난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한 전 세계 198개사
중 홍콩을 포함해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 41개사(20.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전년 대비 5개
나 늘었다. 자성소자를 만드는 중석과기 등이 새로 포함됐다.

애플에 납품하는 중국 부품업체는 2012년까지만 해도 채 20개가 되지 않았다.
2015년까지도 미국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지만 최근 4~5년 새 급격히 늘고 있다
.

치우스팡 대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부품사들이 현지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등으로부터 기술 및 생산관리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
하면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에자와 고타 씨티그룹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혁신이 정체되고 범용 제품화하
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
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부품 공급사 수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전년 대비 5개 줄어든 것
으로 나타났다. 대만 기업이 갖고 있던 무선이어폰과 터치패널 부품 공급권이
각각 중국 럭스셰어정밀공업과 오필름테크로 넘어갔다.

애플 부품공급사 중 일본 기업은 무라타제작소 아사히글라스 TDK 등 모두 39개
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개사가 줄어들었다. 다이이치정공(커넥터) 닛신제강
(스테인리스판) 도요타합성(LED) 등이 탈락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를 비
롯한 미국 기업도 전년 대비 1개사 줄어든 37개로 나타났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서울반도체 삼성SDI LG이노텍 등
13개사가 애플 부품공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순위로는 일본에 이은 5위
로 납품회사 수가 전년 대비 3개사 늘었다.

애플은 매년 3월 부품 등을 납품하는 200개 안팎의 거래업체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800여 개 부품기업 공장 소재지도 보여준다. 애플 부품공급사는 기술력과
제품 신뢰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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